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
트럼프의 관세 탓에 일본 기업 열 곳 중 네 곳이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대기업 14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 ‘연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란 답변이 14.4%였고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 13.6%였다. ‘이미 가격 인상했다’는 곳도 7.6%였다. 총 35.6%가 자사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을 시행 또는 검토하고 있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여기에 ‘가격 인상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도 39%달했다. 예컨대 지금은 당장 가격 인상을 추진하진 않지만, 추후에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것까지 합치면 70% 이상의 일본 기업이 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셈이다.
트럼프 정권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일본 기업 CEO들은 부정적이었다. ‘마이너스 영향’과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마이너스’라는 답변이 합쳐 68.9%였다. 미국에 대한 투자 의욕도 감소했다. 미국 투자와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는 답변은 32.2%에 그쳐, 앞선 3월 조사의 41.4%보다 약 9%포인트 감소했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우려 사항(복수 응답)으론 ‘정책의 불확실성’(70.6%)과 ‘수입품에 대한 과세 강화’(59.4%),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대’(37.8%) 등을 꼽았다.
닛케이는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기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재편할 경우, 일본 기업들에겐 큰 위험 부담이 생긴다”며 “미국 공장의 가동율을 높이고, 다른 국가·지역의 공장 가동율을 낮추는 대응은 생산성의 저하를 부를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본정공의 이치이 아키토시 사장은 닛케이에 “(미국의) 추가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분은 기본적으로 부품 판매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