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기자] 시각 예술의 본질적인 구조와 체계를 형성하는 세 가지 개념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2021년 창립된 예술인 그룹 ‘작가의 창작숲’이 개최하는 다섯 번째 정기전으로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엠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창작숲’은 작가 중심의 미술시장을 개척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다양한 사회 이슈를 끌어내는 실험적인 전시와 국제 예술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 인식, 질감의 조직, 그리고 연결망이라는 의미인 ‘색(色)’과 ‘결(結)’ 그리고 ‘망(網)’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주최 측은 “이들은 각각 독립적인 개념이지만,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시각적 풍성함과 의미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예술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색(色)은 빛의 파장을 통해 시각적으로 감지되는 특성으로,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감정과 분위기,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결(結)은 물질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무늬와 조직감으로,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고 촉각적 상상을 유도한다. 망(網)은 물리적 혹은 추상적인 연결의 구조를 의미하며, 사회적 관계망부터 정보 시스템까지 확장 가능한 개념으로 작용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정기전은 참여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업이 이 세 가지 개념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되짚어보고, 그 의미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찰하게 하는 기회”라며 “각 개념에 따라 분류된 전시 디스플레이 역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추천작으로는 두 점이 소개됐다. 첫 번째는 ‘색’을 주제로 한 오정숙 작가의 ‘스페인 알바이신 지구 풍경’이다. 이 작품은 붉게 물든 골목길에서 받은 감정을 단순한 색의 표현을 넘어 설렘과 그리움,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감정의 언어로 구현했다.
두 번째 추천작은 ‘결’을 주제로 한 강기태 작가의 작품으로 좌우대칭의 생명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선들을 통해 복잡한 결의 패턴을 드러낸다. 이러한 결들은 축적과 중첩을 거치며 신화적 상징성을 지닌 우상으로 재탄생된다.
‘작가의 창작숲’ 정기전은 작가 개인의 내면적 표현과 예술적 실험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풀어내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색(色), 결(結), 망(網)이라는 개념을 매개로 동시대 예술의 의미를 다시금 사유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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