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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최대어 문서준 탈삼진 9개… 장충고, 컨벤션고 5대2 제압

조선일보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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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최대어 문서준 탈삼진 9개… 장충고, 컨벤션고 5대2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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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청룡기] 문서준 최고구속 149㎞ 호투
장충고 우완투수 문서준(3학년)이 청룡기 첫 경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문서준이 29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1회전 서울컨벤션고에 5회 등판,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9탈삼진 투구를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양승수 기자

문서준이 29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1회전 서울컨벤션고에 5회 등판,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9탈삼진 투구를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양승수 기자


장충고가 29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 서울컨벤션고를 5대2로 꺾었다.

장충고는 초반부터 상대 실책과 폭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중반 이후에는 문서준의 삼진쇼가 이어지며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문서준은 초등학교 3학년 육상 유망주였다. 초등학교 5학년 말에서야 늦게 야구를 시작했지만 중학교 때 키가 20㎝ 이상 크면서 본격적으로 투수를 하기 시작했다. 196㎝, 몸무게 105㎏의 뛰어난 체격과 유연성까지 갖춰 1학년 때부터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2학년 에이스로서 1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잔부상으로 부진을 겪고 있었다. 3학년 성적은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86. 그럼에도 여전히 박준현(18·북일고), 양우진(18·경기항공고)와 함께 드래프트 최대어로 보인다.

이날 장충고는 1회말 상대 투수 김기범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고, 2회에는 다시 폭투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끌어내며 2-0으로 앞섰다. 컨벤션고는 3회초 김찬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4회말 장진혁의 좌중간 2루타로 장충고가 다시 4-1로 달아났다. 6회초 다시 1점을 내준 장충고는 4-2가 됐지만, 6회말 장충고는 다시 추가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승부의 분수령은 5회초였다. 장충고 선발 손민서가 투구 수 69개를 던진 뒤 2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송민수 감독은 곧바로 문서준을 투입했다. 문서준은 김찬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이후 문서준은 ABS(자동 볼 판독 시스템) 존을 적절히 공략하며 컨벤션고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7회초, 문서준은 마운드 위에서 완벽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최윤제를 상대로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데 이어, 최은호와 남현우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 모두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후 9회까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졌고, 2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구원승을 챙겼다. 최고 구속은 149㎞를 기록했고,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이 주 무기였다.


경기 후 문서준은 “5회 위기 상황부터 올라가게 됐지만 마운드에선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문서준이 시즌 초반보다 훨씬 안정된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직구 구속도 다시 올라오고 있고, 오늘과 같은 ABS 판독 하에서도 잘 대처했다”며 “구위도 구위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타선에서는 김명규가 2안타 2득점, 장진혁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장충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손민서가 지난달 3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025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디자인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며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실점 없이 막는 노히트 노런 투구를 했다. 사사구도 내주지 않고, 야수 실책으로만 주자 1명을 내보냈다. 삼진은 10개 잡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장충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손민서가 지난달 3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025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디자인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며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실점 없이 막는 노히트 노런 투구를 했다. 사사구도 내주지 않고, 야수 실책으로만 주자 1명을 내보냈다. 삼진은 10개 잡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장충고는 이번 승리로 2회전에 진출해, 전날 제주고를 꺾고 올라온 대구상원고를 오는 2일 만난다. 문서준은 고교 투구 수 제한으로 등판하지 못한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손민서는 출전 가능하다. 손민서는 지난달 31일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디자인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하며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실점 없이 막는 노히트 노런 투구를 기록한 선수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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