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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도 ‘열돔’ 불타는 유럽…휴교령에 야외노동 금지, 도로 폐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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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도 ‘열돔’ 불타는 유럽…휴교령에 야외노동 금지, 도로 폐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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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그리스 키오스 섬 리티 항구에서 바라본 산불. 키오스/EPA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그리스 키오스 섬 리티 항구에서 바라본 산불. 키오스/EPA 연합뉴스


유럽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때이른 폭염으로 곳곳에서 휴교·실외 노동 금지령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영국 가디언 등은 이날 로마, 베니스 등 이탈리아 20여개 도시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에서는 29일 리스본에 낮최고 42도가 예보되는 등 전국 3분의 2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스페인 대부분 지역의 주말 낮 최고기온도 40도 이상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역시 전국 4분의 3에 해당하는 73개도(데파르트망)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프랑스 기상청은 29일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최고 기온이 39∼40도에 달하며, 폭염이 7월1·2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트리스탕 암 프랑스 기상청 예보관은 “(주말 동안) 곳곳의 기온이 평년보다 12∼15도를 웃돌 것”이라며 “최저 기온은 지역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각국은 대응에 분주하다. 이날 39도의 최고기온이 예보된 이탈리아 시칠리아·리구리아주는 낮 시간 야외 노동을 금지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26일 아테네 남부에서 산불이 발생해 당국이 대피 명령을 내리고, 관광 명소인 포세이돈 신전 인근 수니온 지역 해안도로를 폐쇄했다. 프랑스 투르시는 30일과 7월1일 오후 폭염에 대비해 학교를 닫고, 지중해 연안의 마르세유시는 시립 수영장을 무료 개방하는 한편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장소 지도를 배포하고 있다.



서유럽·남유럽에 형성된 ‘열돔’이 불볕더위의 원인으로 꼽힌다. 르 피가로는 “크고 강력한 고기압이 일종의 뚜껑을 형성해 대기 하층부를 틀어막았다. 이는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방해하고 기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킨다”며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강력해지고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고 썼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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