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최고기온 40도 육박하자… 이탈리아 실외노동 금지·프랑스 수영장 개방

한국일보
원문보기

최고기온 40도 육박하자… 이탈리아 실외노동 금지·프랑스 수영장 개방

서울구름많음 / 0.0 °
스페인은 최고기온 42도까지 오를 듯
그리스 아테네는 설상가상으로 산불
"21세기 말 유럽 폭염 사망자 3배 증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28일 한 시민이 분수에 머리를 넣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28일 한 시민이 분수에 머리를 넣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각국이 폭염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에 한해 실외 노동을 금지했고, 그리스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이날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낮 시간대 실외 노동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리구리아도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는 최고기온이 40도에 근접하자 시민들에게 공공 수영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주말 최고기온이 42도에 이를 수 있다며 폭염 경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는 인근 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유명 관광지 포세이돈 신전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29일 최고기온이 42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투갈도 국토 3분의 2에 폭염·산불 위험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올해 3월은 유럽 역사상 가장 더웠다. 지난해는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고, 전 세계적으로 3,000억 달러(약 409조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기후위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럽의 폭염 사망자 수는 연간 4만4,000명 수준인데, 지난해 국제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는 21세기 말에 이 수가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