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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감세 법안 또 비판…"수백만 일자리 파괴,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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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감세 법안 또 비판…"수백만 일자리 파괴,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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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트럼프 비판 후회한다" 했지만
"미래 산업에는 심각한 피해 준다" 성토
자사 에너지저장장치 과세 증가 불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레슬링 경기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레슬링 경기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촉발했던 감세 법안을 또다시 비판했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엑스(X)에 "최근 나온 상원의 법안 초안은 미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미국에 막대한 전략적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완전히 미친 짓이고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세 법안은 과거의 산업에 지원금을 주면서 미래 산업에는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감세 법안이 아직 착공되지 않은 모든 풍력·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을 높인다는 다른 이용자의 글을 공유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저장해 쓸 수 있게 하는 장치다. 감세 법안으로 인해 자사의 사업 분야 세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실세로 꼽히던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주력했던 머스크가 대규모 감세에 반기를 든 셈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성 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펼쳤지만, 지난 11일 발언을 후회한다고 사과해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네바다주에서 건립 중인 자사의 첫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이 완공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X에 공장 내부 시설, 공정 등의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은 해당 게시물에 "테슬라의 북미 첫 LFP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은 수입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테슬라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간 LFP 배터리는 비야디, 닝더스다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주로 생산해왔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