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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축구 용병 선수에 “코쟁이”... 논란 일자 자필 사과문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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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축구 용병 선수에 “코쟁이”... 논란 일자 자필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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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경기 중계 도중 이상윤 해설위원(왼쪽))이 외국인 선수를 향해 '코쟁이'라는 발언을 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뉴시스, 인스타그램

K리그1 경기 중계 도중 이상윤 해설위원(왼쪽))이 외국인 선수를 향해 '코쟁이'라는 발언을 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뉴시스, 인스타그램


프로축구 K리그1 경기 중계 도중 이상윤 해설위원이 외국인 선수를 향해 ‘코쟁이’라는 발언을 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이 해설위원이 사과했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상윤 해설위원은 27일 오후 7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경기 중계에서 전북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를 두고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경기는 전북이 2대 1로 승리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콤파뇨는 두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상윤 위원은 콤파뇨의 두 번째 득점 직후 문제의 발언을 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코쟁이’는 ‘코가 크다는 뜻에서 서양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탈리아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탈리아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이 장면을 본 축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위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K리그의 품격을 훼손하는 발언이다” “인종차별적 발언이 방송에서 그대로 나온 것이 충격적이다” “저런 단어가 중계진 입에서 나오다니” “해외 해설진이 아시아 선수에 대해 ‘찢어진 눈’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콤파뇨 선수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이 해설위원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문에서 “전북 선수들과 콤파뇨 선수, K리그의 모든 외국인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라며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발언이 시청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중계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도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현장 제작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마음속 깊은 상처를 받은 콤파뇨 선수와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 팬,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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