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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룡기 우승 전주고, 광주진흥고에 3대0 신승

조선일보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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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룡기 우승 전주고, 광주진흥고에 3대0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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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청룡기] 전주고 선발 박지훈 무실점 활약
3회말 전주고 고준휘의 선제 홈런포가 결승타
비봉고, 9대2 콜드게임으로 설악고 제압
정교한 투수전 끝에 승자는 전주고였다.

28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1회전 광주진흥고를 상대로 전주고 선발투수로 나선 박지훈(왼쪽)과 3회 솔로 홈런을 친 고준휘. /양승수 기자

28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1회전 광주진흥고를 상대로 전주고 선발투수로 나선 박지훈(왼쪽)과 3회 솔로 홈런을 친 고준휘. /양승수 기자


전주고가 28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개막한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광주진흥고를 3대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선발투수 박지훈(3학년)의 완벽한 투구와 고준휘의 선제 홈런포가 빛난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주고 박지훈과 광주진흥고 임서진 모두 안정된 제구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6회까지 1점 차 접전을 이어갔다. 전주고 박지훈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광주진흥고 임서진 역시 6과 3분의 2이닝 98구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전주고는 1번 타자 고준휘가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정확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며 결승타가 됐다. 고준휘는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공격 전면에서 활약했다.

3회 홈런 이후 양 팀의 공격은 쉽게 통하지 않았다. 전주고로 흐름을 가져온 결정적인 장면은 6회말 나왔다. 2사 후 3루까지 진루한 광주진흥고 주자가 전주고 배터리의 견제 플레이에 걸려 횡사하며 득점 기회를 날린 것. 이후 광주진흥고는 다시는 득점권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흐름은 전주고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전주고는 8회말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고준휘의 내야안타 이후 상대 유격수 실책과 폭투가 겹치며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윤검재의 내야 땅볼 타구는 유격수 앞에서 묘한 바운드가 일어났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0. 이어진 도루와 김유빈의 땅볼, 최성음의 안타로 1점을 더 보탠 전주고는 쐐기를 박았다. 이날 전주고는 단 4안타로 3득점을 올렸다.


7회 2사 후 등판한 정재훈은 2와 3분의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3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전주고 최대곤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울만 오면 첫 경기가 항상 어렵다. 오늘도 팽팽한 흐름 속에서 애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해낸 것이 컸다”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결승 홈런을 터뜨린 고준휘는 경기 전 손가락 통증이 있었던 상태였다. 그는 “손가락 통증 때문에 그립을 살짝 바꾸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 타구가 그대로 넘어갔다. 손맛이 확실했다”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우리끼리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친 박지훈은 “수비를 믿고 던졌다. 1점 차 상황이었지만 긴장보다는 맞춰 잡는 데 집중했다”며 “재훈이를 믿고 내려왔고, 뒤를 잘 막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비봉고 선발투수 조우진. 조우진은 28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1회전 설악고를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8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양승수 기자

비봉고 선발투수 조우진. 조우진은 28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1회전 설악고를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8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양승수 기자


같은 날 열린 비봉고와 설악고의 1회전에선 비봉고 에이스 조우진이 눈부신 역투로 설악고를 9대2, 7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비봉고 선발투수 조우진(2학년)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8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의 투구를 펼쳤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운영과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설악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조우진은 1회말 실책과 안타로 2점을 내주며 다소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설악고는 7회초 정지운과 정지훈의 분전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조우진은 7회 1사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민서가 뒤를 이어 2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정리했다.

비봉고는 1회초 정지훈의 우중간 3루타로 기분 좋은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말 설악고의 연속 안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2회말부터 타선이 살아났다. 소현수(2타수 2안타 2타점)와 박규정(4타수 3안타 2타점), 최서윤(3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으로 설악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특히 7회말 집중타가 폭발했다. 박규정의 우익수 앞 적시타를 포함해 희생타, 도루, 2루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전경일 비봉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학년 선수들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2학년 학생들이 더 많이 기회를 받고 좋은 성과를 내줘서 기쁘다”며 “조우진이 깔끔하게 잘 던져줬다”고 돌아봤다. 승리 투수가 된 조우진은 이번 시즌 9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 중이다. 그는 “전국대회에서 이렇게 던진 건 처음이라 욕심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설악고는 1번 타자 정지운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고군분투했고, 2번 타자 정지훈 역시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하위 타선이 침묵하고, 잇따른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로 흐름이 끊겼다.

전주고와 비봉고는 오는 2일 청룡기 2회전에서 맞붙는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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