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날 한 매체는 이종범 전 코치가 '최강야구' 사령탑을 맡기 위해 팀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kt 측은 이미 이종범 코치가 이번주 초부터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kt 측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이 처음부터 이종범 전 코치의 사퇴 의사를 흔쾌히 받아준 것은 아니었다. 구단은 만류했지만 이종범 전 코치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27일 kt 관계자는 "이종범 코치가 이번 주 초 감독님을 비롯해 구단과 면담을 나누고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큰 전력 공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태의 여파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팬들의 반응이 차갑다. 무엇보다 시즌이 한창인 6월말, 그것도 팀이 순위 싸움의 중심에 서있는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을 위해 팀을 떠났다는 사실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다른 사람도 아닌 '종범신' 이종범 전 코치라 더욱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프로야구 코칭스태프라는 직업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팬들도 있다.
자연스럽게 이종범 전 코치가 KBO리그 현장으로 돌아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팬들이 그의 결정을 마냥 지지하지 못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종범 전 코치는 그동안 한 팀에서 3년 이상 같은 보직을 맡은 적이 없었다. KIA에서 은퇴한 뒤 한화 이글스에서 2년 동안 1군 주루코치를 맡았다가 방송국 해설위원으로 이직했다. 이후 LG 코치로 현장에 돌아왔는데, 보직이 해마다 달라졌다. 2019년에는 퓨처스 팀 총괄코치를 맡았다가 2020년 돌연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2군에서 해외연수를 받았다.
2021년에는 LG 1군 작전코치로 시작해 시즌 중 퓨처스 팀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에는 LG 퓨처스 팀 감독이었는데, 염경엽 감독이 취임한 2023년에는 1군 주루코치로 또 보직을 변경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잠시 연수를 받은 뒤 올해는 kt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명목상의 보직은 있었지만 임무가 명확하지 않았다. kt는 이종범 코치의 말소에도 추가로 코치를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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