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휠체어를 탄 채 입원했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11일 만에 퇴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휠체어를 밀고 있다./KBS |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김건희 여사가 11일 만인 27일 오후 퇴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4시쯤 휠체어를 타고 서울아산병원을 나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동행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본지에 “건강이 아직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퇴원하기로 결정했고 당분간 통원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전부터 앓던 우울증이 악화해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김건희 특검과 순직 해병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두 특검 모두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김 여사는 입원하기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고검 수사팀에서 한 차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서 세 차례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건강 문제와 특검으로 사건이 넘어갈 것이라는 이유 등을 대며 응하지 않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태균 등 김 여사 관련 의혹 16건을 수사할 김건희 특검은 전날(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조병노 경무관 구명 로비 사건 관련 자료를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순직 해병 사건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 ‘건진 법사’ 전성배씨 사건, 윤 전 대통령 불법 선거사무실 운영 의혹, 20대 대선 허위사실 공표 의혹 관련 기록을 검찰에서 받았다.
특검은 넘겨받은 기록 검토 등을 마치고 김 여사를 소환할 계획이다. 이날 김 여사 측은 일부 언론에서 김 여사가 28일 조사를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내고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형사소송법 등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특검이 정당한 소환 요청을 하면 일시·장소 등을 협의해 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김 여사는 기존에 선임했던 최지우 변호사 외에 다른 변호사 2~3명을 추가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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