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캡틴' 손흥민이 전날 25-26시즌 새로운 유니폼 모델로 서며 이목을 끈 가운데, 토트넘 대선배가 손흥민의 이적을 주장했다.
영국 현지 언론인 스티브 매드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토트넘 출신 해설가인 크리스 워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올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을 잔류시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워들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그간 훌륭한 선수로 활약했고, 정말 멋진 사람이다. 그는 축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 중 하나"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유통기한'이 있다"며 그의 이적에 대해 언급했다.
크리스 워들의 토트넘 현역 당시 |
1980년대 뛰어난 테크니션 중 하나였던 워들은 지난 1986년 토트넘에 입단, 팀에서 네 시즌을 맹활약하며 1987 FA컵 준우승, 리그 3위 등을 합작한 바 있다. 이후에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셰필즈 웬즈데이, 선덜랜드, 번리 등에서 활약하다 2013-14시즌 은퇴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62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현재 손흥민을 둘러싼 이슈 가운데 이적설은 가장 불투명하면서 가장 화제성이 짙다.
당초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올해 6월이 마지막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팀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손흥민은 이듬해 6월까지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게 됐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손흥민 |
손흥민은 2015년 팀에 입단해 자그마치 10년을 팀에 헌신했다. 2021년 재계약을 맺었고 그로부터 4년이 더 지나 첫 메이저 공식 대회 우승컵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1-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쌓은 성적은 통산 454경기 출전에 173골 기록이다.
명실상부 팀의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 없다. 그러나 나이가 30대 초를 넘어 중반으로 향해가는 현재, 외신 및 팬들 사이에서는 점차 내리막길을 향하는 그의 기량을 두고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
팀에 헌신한 그를 재계약으로 예우해야 한다는 일부 팬들, 그리고 손흥민을 타 리그에 팔아 그 돈으로 젊은 전력을 충당해야 한다는 또 다른 팬들의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거액을 앞세워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사우디 클럽 다수가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시즌 당 3,000만 유로(한화 약 47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할 생각이 있음을 전한 바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 측 에이전트가 사우디 클럽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음을 짧게 알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손흥민 역시 뚜렷하게 자신의 거취를 밝히지 않으며 시선이 모이고 있다.
팀 입장에서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매각하려면 올 여름이 마지막이다. 손흥민은 오는 8월 3일 토트넘 방한 투어 계약이 맺어졌기에 이 일정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 쿠팡플레이 친선 경기 당시 손흥민 |
선수로서의 '유통기한'을 언급한 워들은 손흥민의 향후 거취를 두고 "솔직히 말해 손흥민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속도에 꽤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리 좋지 못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그가 받는 모든 박수갈채는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가 말했듯이 30대가 되면 때로는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가 있다. 저는 토트넘이 그에게서 훌륭한 헌신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는 그가 좋은 금액을 받기 위해 사우디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라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혹은 스페인으로 가는 것도 그에게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그의 이적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8월 3일 한국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대결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MHN DB,게티이미지,토트넘SNS,원풋볼,연합뉴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