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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트럼프 폰’, “미국산” 홍보문구 슬그머니 삭제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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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트럼프 폰’, “미국산” 홍보문구 슬그머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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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바일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T1'. /트럼프 모바일

트럼프 모바일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T1'. /트럼프 모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면서 출시를 예고한 ‘트럼프 폰’의 미국산 표시를 슬그머니 삭제했다.

26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최근 ‘트럼프 모바일’ 웹사이트를 수정해 “미국산”(Made in USA)이라는 홍보 문구를 삭제했다.

앞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지난 16일 알뜰폰(MVNO) 서비스 ‘트럼프 모바일’ 사업 출범을 알리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 ‘T1 폰’을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모바일은 당초 이 제품이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됐다고 강조해 알렸으나, 이러한 홍보 문구를 삭제하고 “미국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다소 모호한 문구로 대체됐다.

CNN은 “홍보 문구 수정은 업계 전문가들이 이 휴대전화가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의견을 낸 이후 나왔다”며 “전문가들은 이 휴대전화의 사양이 중국 제조업체가 만든 휴대전화와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모바일은 휴대전화의 일부 사양도 변경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8인치에서 6.25인치로 축소됐으며, 배송 개시 시기도 ‘연내’로 조정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트럼프 모바일 대변인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T1 휴대전화는 자랑스럽게도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반대의 추측은 그저 부정확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주로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부동산 개발 및 호텔, 골프장 등 운영을 주로 해왔으나,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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