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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래 교수 “지방 소멸 시대, 초광역 연결과 협력 위한 논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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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래 교수 “지방 소멸 시대, 초광역 연결과 협력 위한 논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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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 교수. 허윤희 기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 교수. 허윤희 기자


“지방 소멸의 위기 원인은 일자리 문제입니다. 일자리가 있는 지역은 번성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쇠퇴하는 건 자연법칙과 같아요. 청년들이 선호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일자리를 지역에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만난 한국지역학회 회장인 마강래 중앙대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는 심화하는 지역 인구 감소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먹거리 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 수도권의 일부 지역이고 청년들이 그곳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일자리를 찾아 몰린다”며 “이미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2015년부터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고 했다.



마 교수는 “서울, 경기, 인천은 계속 인구가 집중되면서 교통에 대한 투자라든가 이런 것을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해서 서울, 경기, 인천이 통으로 묶인 ‘슈퍼메가시티’가 된 것”이라며 “수도권 경쟁력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지역은 엄청난 집적 경제(가까운 곳에 입지하면서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를 잃었다. 운동장 기울기가 더 커지면 커질수록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균형발전을 위해 슈퍼메가시티가 된 수도권에 맞설 지역의 거점도시 육성이 필요하다고 마 교수는 말한다. 그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장기적으로는 도시국가가 된다. 초광역적 공간 전략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수도권 독식 현상을 막으려면 이렇게 광역 단위로 설계하는 윈윈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통신 발달로 이런 광역도시계획 시설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더 큰 공간적 단위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제시한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인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에 대해선 “이전 정부 때부터 줄곧 이름만 바뀐 균형발전 정책이 나왔지만 공회전만 됐다. 결국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느냐에 달렸다”며 “전체 국토를 놓고 어떻게 초광역권을 설계할 것인지, 교통망은 어떻게 깔 것인지, 산업 생태계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등 공간계획을 세우고 행정체계 개편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무엇보다 초광역권에서 거점 역할을 하는 도시와 비거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연결망을 만들고 이익 나눔의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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