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팀 알 나스르는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호날두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호날두와 계약이 끝났었는데 2027년까지 연장을 확정했다. 발표대로면 호날두는 42세까지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로 남게 됐다. 새 계약은 연봉 약 2억 유로(약 31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계약 조건이 유지되는 형태로, 그가 받는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실 이번 재계약은 단순한 연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동안 호날두의 거취를 둘러싼 혼선과 의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올여름을 끝으로 알 나스르와 계약이 끝났다. 알 나스르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자 결별설이 돌았다. 호날두는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챕터는 끝났다. 내 이야기는 계속된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숱한 설이 돌았지만 알 나스르와 재계약을 확정하며 루머를 종식했다. 호날두는 SNS를 통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같은 열정, 같은 꿈.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호날두의 재계약은 단순히 개인의 계약 연장을 넘어서, 구단 전체의 프로젝트를 함께 이끄는 ‘선수 겸 리더’ 역할로도 평가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호날두는 감독 선임과 선수 영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사실상의 감독급 선수’”라고 표현했다.
현재 알 나스르의 차기 사령탑으로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출신이자 호날두의 전 동료인 세르히우 콘세이상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는 호날두의 의견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호날두는 2022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알 나스르에 합류했다. 사우디아바리아 ‘오일 머니 광풍’ 시발점이 됐던 그는 연봉 2억 유로를 받으며 전 세계 이목을 사로 잡았다.
이번 재계약은 ‘무관 탈출’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안고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데려와 사우디아라이바를 넘어 아시아 최고 팀을 꿈꿨지만, 매번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구단과 호날두 모두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이전까지 최소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상징적 도전은 개인 통산 1,000골 달성이다. 현재 938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새로운 2년 계약을 통해 1000골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는 펠레조차 도달하지 못한 영역으로, 호날두가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축구계를 움직이는 선수다. 은퇴를 앞둔 레전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형 선수’로 자신의 커리어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이어가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다가올 2년, 호날두는 여전히 최전방에서, 최고 연봉자로, 역대 최다 득점자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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