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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함께하는 고통이자 축제의 장”…뮤지컬 ‘프리다’ 13명의 여배우가 꾸린 100℃의 무대

스포츠W 임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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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함께하는 고통이자 축제의 장”…뮤지컬 ‘프리다’ 13명의 여배우가 꾸린 100℃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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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치열한 삶 속 피어난 예술이 대학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의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프리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프리다’ 역의 김소향, 김지우, 김히어라, ‘레플레하’ 역의 전수미, 장은아, 아이키, ‘데스티노’ 역의 이아름솔, 이지연, 박선영, ‘메모리아’ 역의 박시인, 허윤슬, 박시인이 참석했다. ‘프리다’ 역으로 출연 중인 정유지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프리다’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겪고 버스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고통 속에 살았지만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뮤지컬이다. 그가 남긴 ‘인생 만세’(VIVA LA VIDA)라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삶을 향한 열정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 김병진 안무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작품은 꾸준히 사랑받아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올렸다.


초연부터 재연, 이번 삼연까지 주인공 ‘프리다’ 역으로 무대에 올라 스스로를 ‘프리다’의 고인물이자 화석이라 소개한 김소향은 “우리는 크기와 양이 다를 뿐이지, 어떠한 고통을 늘 느끼면서 살고 있다”면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면 나만 고통을 느끼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굉장한 용기를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공연은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고통이자 축제의 장”이라면서, “그의 그림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관통하기도 하고, 가슴을 쿵 하고 내려앉게 만들기도 한다. 그의 그림이 무대 위에 올라와져 있는 이 뮤지컬이 여러분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 새로 참여하게 된 김지우 역시 프리다 칼로에 대해 시대를 앞서나간 인물이라 칭하며 요즘 세대에 귀감이 되는 생각을 갖고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힘든 삶을 살았지만 ‘다리가 없으면 어때, 날개로 날아오르면 되지’라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함이 요즘 시대를 살고있는 저희에게 필요한 마음이라 생각한다”면서, “저는 감히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보면서 나도 한 번쯤 저런 용기를 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출연진도 눈에 띈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던 인물을 표현하는 것은 현재 대·중·소극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여배우다. 김소향은 ‘프리다’에 참여하는 배우들을 두고 이 배우들을 모두 만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면서, 이들을 한자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라 소개했다.

또 김소향은 “네 명의 여배우가 나와서 미친 듯이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저희를 갈아 넣어서 100℃의 공연을 보여드린다. 그게 저희 공연의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명 한명의 여성 배우들을 눈여겨서 봐주시고 각각의 다른 점을 찾아주시는 점도 이 공연의 큰 장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갑고도 낯선 얼굴도 보인다. 2년 전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불거졌던 김히어라는 이번 ‘프리다’의 타이틀롤로 출연한다. ‘프리다’의 재연 시즌에 참여한 것을 마지막으로 자숙에 들어섰던 그가 복귀작 역시 같은 작품을 선택해 ‘프리다’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셈이다.



김히어라는 “2년 뒤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특별했다”면서, “‘프리다의 그림은 유일한 수단이자 기회’라는 대사가 있는데 제게 ‘프리다’가 그랬다. ‘프리다’가 제게 준 믿음과 용기가 있기 때문에 다시 믿고 돌아와 주시는 관객분들에게 모든 걸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기로 보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2년 전보다 지금의 제가 더 진중하고 감사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 신마다 관객과 호흡하고 제가 받은 위로와 용기를 드리려고 애쓰고 있다. 연출님에게도 더 깊어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저도 그렇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Mnet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시리즈로 주목받은 댄서 아이키는 이번 ‘프리다’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10년, 20년을 뮤지컬 무대 위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 활약하게 된 그는 “두려움이 없을 수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작품이 너무 멋진 이야기라는걸 알고 싶어서 첫 도전이라면 꼭 하고 싶다는 결정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또 본인의 배우로서의 강점에 대해 댄서로서의 자신과 연결 지은 그는 “연출님이 연기를 잘하려면 몸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댄서다 보니까 몸을 잘 쓰는 사람으로서 그런 부분에 좋은 평을 많이 받았다”면서, 처음 도전하는 노래에 대해서는 “소향 언니가 보컬 레슨을 오래 해주셨다. 기본 발성부터 넘버의 기능적인 세세한 부분을 트레이닝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키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 중이다. 이에 그는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모든 연습에 참여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개인 기량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힘든 건 ‘스월파’가 맞지만, 즐거움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다’는 오는 9월7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