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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성장세 주춤? "공장 야근 취소하고 생산량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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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성장세 주춤? "공장 야근 취소하고 생산량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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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생산 라인 구축 계획도 중단
5월 생산량 증가율 0.2%로 급강하
올해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여파


제일기획이 제작한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광고 이미지. 제일기획 제공

제일기획이 제작한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광고 이미지. 제일기획 제공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최근 일부 공장의 교대근무를 줄이고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연기하는 등 생산 속도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우뚝 섰지만,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에 직면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달 동안 비야디가 중국 내 일부 공장의 야간 근무를 취소하고 생산량을 최소 3분의 1 이상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최소 4곳의 공장에서 이뤄졌으며, 일부 신규 생산 라인 구축 계획도 중단됐다고 전해진다.

비야디의 생산 둔화는 통계를 통해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비야디의 생산 증가율은 4월 13%에서 5월 0.2%에 그치며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춘제(중국의 설 명절) 연휴로 인해 1주일간 공장 활동을 중단했던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4월과 5월의 평균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의 월평균 생산량보다 29% 낮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요 둔화로 인해 재고가 누적되자 생산 전략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지난해 총 427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대부분 중국 내 판매에 집중됐다. 비야디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550만 대를 올해 판매량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비야디는 최근 최저가 모델 시작 가격을 5만5,800위안(약 1,000만 원)으로 크게 인하했다. 그러나 중국자동차딜러상공회의소는 최근 "대리점에 너무 많은 자동차를 하역하는 것을 중단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합리적인' 생산 목표를 설정하라"고 촉구했다. 격렬한 가격 경쟁이 되레 기업의 자금 흐름을 압박하고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