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3, 4개월 전 지명 관례지만
"트럼프 오는 9, 10월 중 지명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6개월가량 빠르게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파월 의장 힘 빼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 후임자 면접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내가 고를 3, 4명을 알고 있다"며 "그(파월)가 곧 물러나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줄곧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해왔고, 이에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이 가져올 불확실성을 앞세워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파월은 멍청이"라며 그에 대한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오는 9, 10월 중 지명 원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6개월가량 빠르게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파월 의장 힘 빼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 후임자 면접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내가 고를 3, 4명을 알고 있다"며 "그(파월)가 곧 물러나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줄곧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해왔고, 이에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이 가져올 불확실성을 앞세워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파월은 멍청이"라며 그에 대한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 10월 중으로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지명해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 가까이 남았는데,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3, 4개월 전에 후임자를 지명하던 당초 관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WSJ에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따라 오는 여름 중에 후임자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러한 소문을 부정하지 않았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발표할 예정이냐'는 WSJ 질의에 "행정부는 경제·일자리·투자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이 의제를 보완하고 미국의 경제 부흥을 지원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 보조에 맞추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려는 파월 의장의 레임덕을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연준 의장이 조기 발표될 시 차기 의장은 취임 전부터 '뒷자리 운전자' 처럼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금리 경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거론된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