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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눈앞'…LLM-반도체 '소버린 AI' 합종연횡

뉴시스 오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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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I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눈앞'…LLM-반도체 '소버린 AI'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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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SKT·업스테이지·코난…'NPU' 리벨리온·퓨리오사 동맹
엔비디아 독점 타파 나서…AI 기술 주권 확보에 기여
한국 AI·반도체 기업들 "국내 AI 산업 자립화" 강조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소버린(국가주권형) AI' 구현을 위해 한국의 인공지능-반도체 기업이 견고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 AI 기업들이 반도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업스테이지·코난테크놀로지·SK텔레콤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런 국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합은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AI 기술 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안이 중요한 기업들이 외부 연결 없이도 완전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내부 구축)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결국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버린 AI' 위해 뭉쳤다…국산 LLM-NPU 기업 동맹

코난테크놀로지는 최근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자사 LLM이 탑재된 '코난 AI 스테이션 서버'를 선보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 8월 AI 모델과 반도체 기술 결합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난 AI 스테이션 서버'는 팀 단위 생성형 AI 인프라로, 사용자 수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스토리지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 코난 LLM이 기본 탑재된 이 서버는 리벨리온의 최신 신경망처리장치(NPU)에서 구동되며, 현재 두 회사가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등 자사 주요 AI 서비스들에 리벨리온의 NPU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리벨리온의 NPU 아톰 맥스(ATOM-Max). (사진=SKT 제공) 2025.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등 자사 주요 AI 서비스들에 리벨리온의 NPU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리벨리온의 NPU 아톰 맥스(ATOM-Max). (사진=SKT 제공) 2025.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업스테이지도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와 'NPU 기반 생성형 AI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를 퓨리오사AI의 차세대 NPU '레니게이드'에 최적화해 탑재할 계획이다. 양사는 NPU 기반 온프레미스 AI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AI 기업을 천명한 SK텔레콤도 리벨리온과 손잡았다. 양사는 리벨리온의 데이터센터용 NPU '아톰(ATOM)'을 탑재한 서버를 SK텔레콤의 LLM '에이닷엑스(A.X) 4.0' 기반 서비스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PASS 스팸필터링 ▲PASS금융비서 ▲엑스칼리버 등에 테스트하고 있다.


이들 모두 소버린 AI 구현을 목표로 한다. 상용화되면 국산 LLM이 국산 NPU를 통해 서비스 되는 완전한 국산 AI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엔비디아 등 외산 독점 타파…한국 AI 주권 확보 목표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독점으로 인한 공급난과 가격 급등 문제가 있다. 여기에 미국·중국 빅테크 LLM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AI 산업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로 국내 AI 산업 자립화를 지원 사격한다. 정부는 이 사업에 총 1936억원을 투입해 선발 기업에 최대 3년간 GPU와 데이터, 인재 등 필요 자원을 집중 지원한다. 최대 5개 기업을 선발한 후 평가를 거쳐 점차 압축해 나갈 예정이다.


선정된 AI 모델은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코난테크놀로지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LG AI연구원, KT, NC AI, 솔트룩스, 이스트소프트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인공지능 사업 비전을 밝혔다. (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인공지능 사업 비전을 밝혔다. (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기업들 "국내 AI 산업 자립화" 강조

이들 기업은 우리나라가 소버린 AI 구현을 넘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구현하는 이번 협력은 국내 AI 산업 자립화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업스테이지는 퓨리오사AI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K-AI'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국산 AI반도체가 SK텔레콤의 국산 LLM 기반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게 된 것은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국내 AI 생태계 자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통해 대한민국이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SK텔레콤 성장사업추진실장은 "국가 간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 때, 국내 AI 생태계 자립성 강화는 개별 기업이 아닌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AI 데이터센터, LLM, AI 반도체 등을 포함한 국내 AI 생태계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국산 NPU 위에서 국산 LLM이 자연스럽게 구동되는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AI 시장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산 AI 인프라 자립을 이끌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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