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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주고 내야수, LG가 원했다고? '122일 등록 70경기 142타석' 이영빈 서비스타임을 아껴라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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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주고 내야수, LG가 원했다고? '122일 등록 70경기 142타석' 이영빈 서비스타임을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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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군필 좌완투수'를 내주고 내야수와 백업포수를 얻었다. 이 트레이드를 원한 팀은 왼손투수가 필요했던 kt 위즈가 아니라 내야 보강을 염두에 둔 LG 트윈스였다. 얼핏 균형이 무너진 트레이드로 보이지만 LG는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퓨처스 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도 모자를 시간에 1군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유망주 이영빈의 '서비스 타임'을 아껴야 했다. LG는 익산 kt 퓨처스 팀에 머무르고 있던 천성호를 트레이드 당일 곧바로 1군에 합류하게 했다. 이영빈이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LG는 25일 오전 kt로부터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받고, 왼손투수 임준형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차명석 단장은 "내야수 유망주들이 1군에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데 계속 왔다갔다 하는 일이 반복됐다. (1군 경력이 있는)괜찮은 선수를 데려오고 싶었고 천성호가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이 결정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트레이드를 반겼다. 그는 "이영빈 같은 선수들 쓰면서 갈 생각이었는데 구단이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을 때 아직은 이 선수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진행을 했다"며 "아직은 훈련이 더 필요한 선수를 1군 경기에서 쓰면 어떻게 보면 선수에게도 안 좋다"고 말했다.

또 "이영빈이나 문정빈 같은 선수들은 한 2~3년 뒤에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사실 지금 1군에 있기 보다는 퓨처스 팀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한다. 이영빈은 1군 경기 수가 생각보다 없다. 퓨처스 팀에 있는 게 이영빈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빈이 1군에 머물면서 막상 경기에는 뛰지 못하는 불균형을 이제는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이영빈은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1차지명 강효종(KIA 타이거즈)에 이어 그해 LG가 가장 기대할 만한 선수였다. LG가 1차지명 혹은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수를 영입한 것은 2015년 1차지명 포수 김재성-1라운드 외야수 안익훈 이후 이영빈이 처음이다.


이영빈은 LG 입단과 함께 데뷔 시즌 7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4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영빈은 그 뒤로 이 72경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임 류지현 감독 체제에서 2년 동안 287일 1군에 등록됐는데 경기 출전은 132경기에 그쳤다. 데뷔 시즌은 72경기 169타석으로 타석에 자주 섰지만, 2022년에는 60경기에서 단 83타석 출전이 전부였다.

상무 입대도 답이 되지는 못했다. 입단 동기가 심우준이라 유격수로 뛸 일이 거의 없었다. 1루수나 중견수로 뛰기는 했지만 LG에서 이영빈에 해야 할 일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역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24년 전역 후에는 31경기 71타석, 올해는 39경기 71타석에 출전했다. 전역 후 1군 등록일수는 122일, 출전은 70경기 142타석이 전부였다. 1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로테이션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때는 중요한 상황에 출전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이번 트레이드로 퓨처스 팀에서 여유있게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됐다.

한편 LG는 천성호 영입으로 내야 로테이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천성호는 kt에서 주로 2루수로 뛰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추후 유격수와 3루수까지 가능한 선수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3루수로 굳어져있던 김민성(롯데 자이언츠)이나 2루수로 여겼던 정주현(LG 코치)을 유격수에 세워 오지환의 빈자리를 채우는 과감한 선수 기용을 보여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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