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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임준형이 새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는 25일 LG 트윈스에 내야수 천성호, 포수 김준태를 내주고 좌완투수 임준형을 받아오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임준형은 안정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에 강점을 지닌 투수다. 팀에 부족한 좌완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데려왔다. 팀 불펜진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2019 신인 드래프트서 LG의 2차 8라운드 75순위 지명을 받은 임준형은 2021년 1군에 데뷔해 6경기 23이닝 1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시즌엔 10경기 30이닝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주춤했고, 이후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1군 무대로 복귀한 지난해 18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9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그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4경기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했다.
재정비 끝에 지난 5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6월에만 5경기에 나서 4⅔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상대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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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현재 우완 필승조 손동현, 김민수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허리가 다소 불안해진 상황이다. 특히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좌완 불펜은 2000년생 전용주가 유일할 정도로 왼손 계투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25일 인터뷰에서 이강철 KT 감독도 "좌완 한 명(전용주)을 만들어놓은 데다 임준형까지 왔으니 더 좋다"며 "임준형이 가진 좋은 능력치를 잘 살려 활용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좌타자, 우타자에게 모두 잘 던질 수 있는 투수인 듯하다"고 임준형의 합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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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수원 KT위즈파크의 홈 더그아웃에서 얼굴을 드러낸 임준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식을 들어서 많은 생각에 좀 잠겼다. (LG가) 그립기도 하지만 뭔가 그래도 야구 인생이 길기 때문에 다른 팀 와서 또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LG에서는 사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KT가 저를 좀 더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좋다"며 "(KT가) 어린 선수들이 야구하기에 좋아 보였다. 더 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적 후 이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엔 "다시 작년처럼 한번 던져보라고 얘기해주셨다"고 답했다.
임준형은 올해 들어 투구할 때 팔 각도 내리는 변화를 취했다. 그는 "좌완 중계 투수이다 보니까 희소성도 있고, 타자들이 쳤을 때 좀 까다로운 투수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아 팔 각도를 내렸었다"면서도 "이전처럼 팔 각도를 다시 올리는 데는 문제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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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형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천성호와 진흥고 선후배 사이다. 그는 "(천)성호 선수랑은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진 않았는데, 제가 다닌 진흥중이랑 학교가 붙어 있어서 알고 있었다. 상무 선임이기도 하다. (상무에서 엄청 잘해줬다)"며 웃어 보였다.
둘은 각자 팀으로 이적하면서 서로의 등번호를 주고받았다. 임준형은 천성호의 등번호였던 14번을, 천성호는 임준형의 등번호였던 59번을 등에 메고 새출발에 나선다.
새로운 팀에 친한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엔 "(권)동진이 형이 상무 입대 동기다. (배)제성이 형도 제가 제대하기 전에 잠깐 봤었다"며 "그때 (배)제성이 형한테 야구 이야기도 많이 듣고 (권)동진이 형이랑도 친하게 잘 지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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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상대하고 싶은 친정팀 타자로는 베테랑 박동원과 김현수를 꼽았다.
임준형은 "(박)동원 선배님과 잠깐 얘기를 했었다. (상대할 때) 한번 들어와보라고 하셔서 저도 직구만 던지겠다고 했다"며 "(김)현수 선배님은 너무 대단한 타자니까 적으로 만나 승부해 보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나름 7년 차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싶었는데 트레이드됐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낸 임준형은 "저는 불리한 카운트에도 초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변화구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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