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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4000만 원 주고 영입했는데 KIA가 살짝 당황… 좌완 150㎞에 무브먼트도 좋다? 시라카와 열풍 재현?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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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4000만 원 주고 영입했는데 KIA가 살짝 당황… 좌완 150㎞에 무브먼트도 좋다? 시라카와 열풍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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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키움은 지난 11일 부상으로 6주 이상 전열 이탈이 불가피해진 좌완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30)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좌완 라클란 웰스(28)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단 로젠버그의 회복 추이를 지켜보면서 웰스로 6주간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었다.

웰스는 이미 KBO리그 구단들이 꽤 많이 지켜본 선수다. 올해 정식 선수로 영입하려는 게 아니라, 내년 도입될 아시아쿼터에 대한 후보자다. 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에서는 실패했지만, 호주 리그에서는 최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당장 2023-2024 호주 리그 최우수선수(MVP)였다. 호주 리그 통산 34경기에 등판해 13승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한 정상급 투수였다.

웰스에 많은 구단들이 주목한 것은 호주 리그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상급 선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좌완으로 꽤 위력적인 구위를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팀들은 아시아쿼터로 불펜 투수 충원을 구상하고 있다. 선발감 충원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한 시즌을 풀로 돌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면 불펜에서 마당쇠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이다. 웰스는 선발로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6주간 3만 달러(약 4100만 원) 지불 조건으로 재정적인 부담도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키움도 아시아쿼터에 대비한 실험 목적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LG도 또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을 때 역시 아시아쿼터 후보인 코엔 윈을 영입해 실험을 거쳤다. 그런 웰스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기대 반, 우려 반의 등판이었는데 결과는 기대 쪽에 가까웠다.


호주는 남반구의 나라다. 우리와 날씨가 반대다. 그래서 겨울에 리그를 진행하는 팀이고, 리그가 끝난 지 꽤 됐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날은 투구 수 제한이 걸려 있었다. 100% 컨디션이 아닌 만큼 경기 초반 구위가 관심이었다. 웰스의 구위는 꽤 좋았다. 최근 타격감이 괜찮은 KIA 타선이 처음 보는 웰스의 공에 당황하는 기색이 있었다.

1회 이창진의 끈질긴 저항을 뿌리치고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웰스는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높은 쪽의 하이패스트볼에 위력이 있었다. 이어 위즈덤을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1회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회에도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황대인을 투수 땅볼로 정리했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패스트볼, 그리고 130㎞대 중·후반에 형성되는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여기에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섞었다.


3회에도 선두 김호령을 삼진으로,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만 2사 후 박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이창진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실점했다. 다만 추가 실점은 막고 3이닝 1실점 투구로 힘을 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구위가 떨어질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실제 그런 경향이 있었다. 3회 이후 패스트볼 구속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1~2회만 놓고 보면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웰스는 최고 구속이 시속 149.9㎞였다. 포심 평균 구속은 144.6㎞로 최고와 차이가 꽤 났지만, 1~2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5.2㎞ 수준이었다. 좌완 평균 145㎞라면 어느 정도는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리그 평균 이상의 수직무브먼트, 그리고 정상급 수평무브먼트를 모두 보여줬다. 수직무브먼트와 수평무브먼트를 모두 갖추기는 쉽지 않은데 쭉 뻗는 느낌과 말려 들어가는 움직임을 모두 보여줬다. 한가운데 몰리지만 않는다면 꽤 인상적인 패스트볼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커맨드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관심이겠지만, 6주간 처음으로 만나는 팀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쏠쏠한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로젠버그는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으로 이탈한 상황이고, 회복까지 최소 6주 이상이 걸린다는 소견을 받은 상황이다. 일단 진단이 6주 이상인 만큼 실제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 웰스가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5~6회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검증이 된다면 키움도 고민할 수 있다. 지난해 SSG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와 원래 외국인 투수인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적이 있다. 웰스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고, 여기에 키움의 내년 아시아쿼터 전선도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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