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 법안·관세 등 '국내 의제' 집중
이스라엘, '밀린 과제' 하마스에 다시 집중
힘을 앞세워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이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수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휴전을 받아들이고 무력 충돌을 일단 중단했다. 다만 이란은 휴전을 수용하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력을 거부하는 결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핵 개발을 지속할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은) 폭탄을 (이란에) 투하하지 마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중대한 (휴전 합의) 위반이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휴전 발효 후에도 이스라엘 측이 '이란이 쏜 미사일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반격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경고한 것이다. 한 시간 뒤에는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항공기는 회항해 귀환할 것이며,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난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정권 교체에는 혼란이 따르기 마련이고, (나는) 그렇게 많은 혼란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인 22일 트루스소셜에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나"라고 쓴 글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스라엘, '밀린 과제' 하마스에 다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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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집회 참여자들이 이란 대사관 앞에서 휴전을 기념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
힘을 앞세워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이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수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휴전을 받아들이고 무력 충돌을 일단 중단했다. 다만 이란은 휴전을 수용하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력을 거부하는 결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핵 개발을 지속할 의사를 드러냈다.
"정권 교체에는 혼란 따른다" 말 바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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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만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하우스텐보스 궁전에 도착해 있다. 헤이그=A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은) 폭탄을 (이란에) 투하하지 마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중대한 (휴전 합의) 위반이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휴전 발효 후에도 이스라엘 측이 '이란이 쏜 미사일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반격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경고한 것이다. 한 시간 뒤에는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항공기는 회항해 귀환할 것이며,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난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정권 교체에는 혼란이 따르기 마련이고, (나는) 그렇게 많은 혼란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인 22일 트루스소셜에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나"라고 쓴 글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휴전의 실효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배경에는 이번 분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감세와 관세 협상 등 자신의 주요 국정 의제에 집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해외에서 평화를 이룬 만큼 이제는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처리해 국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총격으로 민간인 4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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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24일 가자지구 중부 알 자와이다에서 쓰레기 더미 위를 걷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휴전을 수용한 이스라엘도 '밀린 과제'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초점은 다시 가자지구로 돌아간다"며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권을 무너뜨리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일단 휴전 선언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 의사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방송에서 "이란과의 장기적인 평화 협정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그러면서도 핵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이날 IAEA에 대한 협력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IAEA 이사회는 이스라엘이 이달 12일 이란이 핵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의를 채택했는데, 이란은 다음날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습한 만큼 IAEA가 공격 명분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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