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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잠시만 이별' FC서울, 레전드 기성용과 결별 공식 발표...서울 서포터즈는 항의 "제대로 된 입장 표명 요구"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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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잠시만 이별' FC서울, 레전드 기성용과 결별 공식 발표...서울 서포터즈는 항의 "제대로 된 입장 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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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레전드와 결별을 발표했다.

K리그1 FC서울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의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이 서울 팬들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다. 서울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인 기성용과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기성용은 서울을 대표하는 스타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많은 출전을 하지 못했다.

이에 서울은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이를 구단이 수용했다"라며 결별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서울은 "잠시만 이별"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에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나눴다"며 이번 결별이 영원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성용의 이적 소식은 최근 국내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기성용은 1989년생의 중앙 미드필더로, 영국 유학 경험 후 2007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의 진가는 곧바로 드러냈다. 2008년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며 두각을 보였다. 준수한 볼 배급과 날카로운 패스, 강력한 중거리 한 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성용은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능력은 유럽에서도 통했다. 셀틱에서 성장을 거듭한 기성용은 2012년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다. 2013년에는 잠시 선덜랜드에서 임대 신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의 유럽 여정은 계속됐다. 2018년 뉴캐슬 유나이티드, 2020년 마요르카에서 활약한 기성용은 2020년 여름 친정팀 서울로 복귀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유럽 생활을 청산한 후, 서울로 돌아가며 낭만을 선사한 기성용이었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2008년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후 A매치 통산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이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내며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이후 기성용은 점차 나이가 들며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서울의 베테랑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서울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결장이 길어졌고, 기성용은 출전을 원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기성용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새 팀을 찾아 나섰다.


곧바로 서울 팬들은 분노했다. 팀의 명실상부한 레전드가 하루 아침에 팀을 떠나게 되자, 서울 팬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 모기업인 GS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으며, 선수단 훈련장에는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구단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 기성용이 팬들 앞에 나섰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기성용은 팬들 앞에 서서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이별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현재 포항 스틸러스 이적이 유력하다.

그리고 기성용이 이적을 암시한 뒤, 결별을 알리는 서울의 공식 입장문이 나왔다. 이에 서울 공식 서포터즈인 '수호신'은 성명문을 냈다.

수호신은 "구단은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에게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했다. 이 과정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성용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모든 이야기를 가감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며,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김기동 감독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라고 항의했다.


다음은 기성용과 결별에 대한 서울의 입장문 전문

FC서울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이 FC서울 팬들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다.

FC서울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

오래된 인연만큼 FC서울과 기성용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다.

FC서울은 기성용이 팀을 자신의 고향이자 자존심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 그러나 잠시간 이별이 더 오랜 동행을 약속할 수 있음을 서로가 확인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기도 했다.

FC서울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나눴다. FC서울은 기성용에게 영원한 ‘레전드’ 로서의 모든 예우를 다하고, FC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FC서울은 이번 일로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기성용 이적에 대한 '수호신'의 성명문 전문

현 구단의 상황에 대한 수호신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구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항상 팀의 레전드를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대했습니다. 수호신들이 모든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에게, 결국 마지막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만들었으며, 이 과정은 늘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기조와 답답함으로 일관했습니다.

그간 구단의 답답한 주먹구구식 태도와 팬들의 외침에는 뒤로 숨는 비겁합을 보여왔어도, 우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지 않고자 수많은 것들을 포기함과 동시에 수많은 것들을 이곳에 투자하여 FC서울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FC서울 구단이 우리를 기만하는 듯한 행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울러 구단의 현 순위 역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 운영진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구단에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게 공식 요청드립니다.

비단 이번뿐 아니라, 늘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모습과 앞뒤 꽉 막힌 구단의 태도에 우리는 입이 없어 내뱉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손과 귀가 없어 듣고도 모른 척, 보고도 모른 척 해왔던 것이 아닙니다.

서울이라는 구단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우리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것이라 생각했고, 그 뜻이 거짓 없이 진실된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같지 않아 보이기에, 수호신은 이례적으로 그간 행하지 않은 행동을 보임으로써, 수호신 전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도록 바로 잡고 이를 구단 역시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구단의 입장 표명을 기다렸지만 팬들이 기다리고 수긍이 가능한 내용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단독 기사와 선수측에서 외부로 나온 이야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구단 및 감독님의 명확한 입장을 이번 구단측의 공지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무분별한 루머와 악의적인 이야기들이 확산됨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자 구단에게 기간을 정하여 입장을 수호신측으로 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수호신이 제시하는 기한은 6월 26일 목요일, 오후 2시입니다.

수호신이 제시한 기간 내 투명성 있고 가감 없는 입장 발표, 즉 수호신이 납득 가능한 선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이후의 행동은 FC서울 구단측에서 감수해야 할 것임을 밝힙니다.

구단에서 전한 내용은, 모든 수호신분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를 할 예정이며, 이 공지로 인해 구단이 그간 벌어져온 일들의 이야기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 거나 조금이라도 이해가 불가능한 답변이 전달되지 않길 당부드립니다.

구단에서 전해지는 입장에 따라, 수호신은 다음 행동들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더 이상 구단이 팬들과는 다른 목적지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팀의 레전드는 선수의 땀방울과 팬들의 응원이 오랜 시간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진 FC서울의 유산을 함부로 대하지 않길 바랍니다.

구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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