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토론회
'문학번역의 미래-AI 시대 인간번역의 가치' 정책토론회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황재하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산하 번역 아카데미가 정규 교육 과정인 번역대학원대학으로 거듭나면 한국 소프트파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견해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문학번역의 미래-AI 시대 인간번역의 가치'를 주제로 연 정책토론회에서다.
발제를 맡은 김현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번역 아카데미가 정규 교육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우리 소프트파워의 기초 체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문화 강국 도약을 꿈꾸는 한국에서 지금 번역의 중요성은 새롭게 인식되고 그 활동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애영 번역아카데미 교수도 "번역대학원대학이 석사 학위로 재학생의 노력을 공인한다면, 2년의 대학원 과정 끝에 양성된 번역인은 한국문학·문화콘텐츠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인류의 문화 자산을 풍부하게 하는 인재로 성장해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아카데미 출신 학생들이 전문번역인이 되는 이상을 꿈꿀 수 없는 것과 달리, 번역대학원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것은 굉장한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번역의 미래-AI 시대 인간번역의 가치' 정책토론회 |
한국문학번역원은 그간 정규 석사과정인 번역대학원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국회는 지난해 문학번역원이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번역대학원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문학진흥법을 개정했으며, 개정된 법조항은 오는 8월 시행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학진흥법 개정으로 번역대학원대학 설립 근거가 마련된 만큼 기존 번역아카데미의 20년 교육성과를 바탕으로 전문 번역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번역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 교수는 "예술 언어는 실용 언어의 정 반대편에 있다"며 "정확성, 효율성을 추구하는 언어의 반대편에 있는 문학 언어를 다루는 능력은 판에 박힌 공부와 기계적 훈련을 통해서 길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설가 문지혁은 "해외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제 작품을 현지 언어로 번역하도록 과제를 낸 일이 있는데, 모든 학생이 AI를 활용했으나 결과는 모두 달랐다"며 "이제 번역자는 하나하나의 단어와 문장을 옮기기보다 전체 텍스트를 검수하고 조율하며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AI가 번역을 위한 '도구'임을 강조했다.
hyun@yna.co.kr,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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