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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엑시노스 2500 양산…삼성전자 비메모리 돌파구 열리나

뉴스1 박주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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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엑시노스 2500 양산…삼성전자 비메모리 돌파구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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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AP 엑시노스 2500 갤럭시Z 플립7 탑재 가능성

Z시리즈 낮은 판매량…실적 개선보다 신뢰도 회복 기회



삼성전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삼성전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의 대규모 양산을 공식화했다. 엑시노스 2500은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 Z플립7과 갤럭시 폴드7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파운드리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엑시노스 2500의 완성도가 향후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반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엑시노스 2500의 세부 사양 등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GAA 3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한 AP다.

GAA는 삼성전자가 최초 개발한 기술로 게이트가 채널의 4면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의 트랜지스터다. 게이트가 각각 채널의 1면, 3면과 접촉하는 핀펫(FinFET)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이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이 스마트폰의 인공지능(AI) 기능을 매끄럽게 구동할 수 있도록 최대 59TOPS(초당 1조회)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작(엑시노스 2400)보다 39%가량 개선된 수치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전작보다 각각 15%, 28%씩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기종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량 양산(mass production)되고 있다고 표기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9일 공개될 갤럭시 Z 플립7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 Z 시리즈에는 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해 왔다.

이번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의 아픈 손가락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실적 반등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GAA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지만, 적정 수율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간 TSMC가 초미세 공정에서 고객사를 싹쓸이하면서 격차는 아득하게 벌어졌다.


특히 엑시노스 2500은 품질과 수율 문제로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했고,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를 탑재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가 출시 106일 만에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프다.

퀄컴의 AP를 탑재하면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퀄컴에 지급하는 비용도 늘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AP 매입 비용은 △2021년 6조2116억 원 △2022년 9조3138억 원 △2023년 11조7320억원 △2024년 10조9326억 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모바일AP 매입 비용은 4조7891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4915억원) 대비 37% 이상 늘었다. Z 시리즈가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더라도 S 시리즈와 비교해 판매량이 매우 적은 만큼, 올해는 AP 매입비용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 2500의 갤럭시 Z 시리즈 탑재로 당장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파운드리의 신뢰도 회복과 고객사 수주 측면에서는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준수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다른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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