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뉴스 = 김면수·태기원 기자] 설립 5년 만에 급격한 고속 성장을 이룬 전자상거래 기업 아이리스브라이트가 국세청의 특별(비정기)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동종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리스브라이트 본사에 요원들을 사전 예고 없이 투입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통상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중대 혐의가 포착됐을 때 투입되는 비정기 조사 전담 부서다.
국세청은 아이리스브라이트의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자금 흐름 전반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리스브라이트는 2020년 8월 설립된 이후 스킨케어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국내외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했다.
올리브영, 쿠팡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다수의 1위 브랜드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설립 5년 차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61억원, 별도기준 매출 949억원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으로 설립 2년차였던 2022년에 44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745억원, 지난해 949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 301억원,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8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자회사로 케이빅스, 말러, 그로우팩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홍콩·대만·미국·일본 등에도 해외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고 있다.
세무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단기간 폭풍성장한 아이리스브라이트의 수익구조 전반과 특수관계자 등 간 거래 과정의 세금탈루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제품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 유통, 고객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운영하는 D2C 모델을 갖췄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매출에 비해 매출원가 비중이 동종업계 대비 현저히 낮은 점은 주요 특징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리스브라이트는 2024년 별도 매출 949억원 중 매출원가는 105억원에 불과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2023년 106억원보다 오히려 줄었음에도 같은 기간 매출은 745억원에서 94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총이익 844억원,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89%에 달한다.
회사 매입액의 절반 이상은 국내 자회사 3곳(케이빅스, 말러, 그로우팩토리)에 집중됐다. 아이리스브라이트는 지난해 이들 회사로부터 66억 9818만원을 매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당기상품매입액 121억 3767만원의 55.2%에 달한다. 회사는 이들 3사로부터 지난해 45억 6412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 사업 역시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리스브라이트는 미국 아마존, 싱가포르 쇼피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활발한 수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미국, 일본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세청은 해외 매출 신고의 적정성과 해외법인을 통한 과세 회피 여부 등을 들여다 볼 가능성도 있다.
단기간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 상당수가 최대주주의 배당금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이리스브라이트는 2023년 중간배당 12억 6000만원과 결산배당 80억원 등 92억 6000만원, 2024년에는 100억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김민욱 대표가 회사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배당금 대부분은 김 대표가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는 아이리스브라이트 측에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회사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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