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기성용 |
(MHN 권수연 기자) FC서울의 아이콘으로 활약한 기성용의 난데없는 포항 스틸러스 이적설이 K리그 판을 들썩이고 있다.
지난 24일 축구계 및 연합뉴스에 의하면 기성용이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하는 안을 놓고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프로 데뷔를 서울에서 했다. 국내에서 활약한 기간은 비교적 짧지만 그 기간을 모두 서울에서만 지냈다.
2006년 신인으로 서울에 입단한 기성용은 히트 플레이어로 활약, 3년 뒤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건너가면서 해외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 등을 거치고 2020 시즌을 앞두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FC서울 기성용 |
기성용의 '서울 사랑'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항상 서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해외에서 활약하다 K리그로 복귀할 당시에도 서울을 우선 순위에 둘 정도로 한 몸 같이 아꼈다. 해외 생활을 할 때도 서울 소식을 꾸준히 팔로우할 만큼 친정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기성용의 K리그 통산 기록은 198경기 14골 19도움이다. 해당 기록은 모두 서울에 있을 때 만든 것이다.
2021~2023 연속 세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은 지난해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이탈로 인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온 제시 린가드가 임시 주장 완장을 찼고 올해는 아예 정식 주장으로 발돋움했다.
기성용은 부상 어려움을 딛고 최근 훈련에 복귀했지만 이 과정에서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고, 경기 출전시간에 대해 김기동 감독과 조율하려 했지만 무산되며 새롭게 뛸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고 있다. FC서울의 팬 커뮤니티인 '서울라이트'의 자유 게시판을 통해서 팬들이 트럭 시위 및 근조화환, 피켓 시위 등을 전개하며 구단에 항의 의사를 전하고 있다.
한 팬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레전드는 돈으로 만들 수 없고,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없다"며 "애정, 능력, 충성심, 관심, 시간, 정성, 돈, 기여도 등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여러 요소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레전드 한 명 나올까 말까다. 이제 FC서울의 다음 레전드는 언제(나올까)?"라며 기성용의 이적 소식에 장문의 덧글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일부 팬들은 모금 운동을 전개, 돈을 모아 모기업인 GS그룹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보내며 기성용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한편 양측 구단 관계자는 이번 이적 이슈를 두고 "아직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사진=K리그,FC서울 팬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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