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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친구·외모 아니었다… 요즘 10대의 ‘행복 조건’ 1순위는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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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친구·외모 아니었다… 요즘 10대의 ‘행복 조건’ 1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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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오늘날 한국의 10대 청소년에게 ‘행복의 조건’을 물었더니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재산’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4일 10대 중‧고등학교 청소년의 경제적 계층과 행복에 대한 인식을 집중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4~18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13일간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재산’(52.1%·복수응답)이 압도적인 1위였다. 이어 부모(39.5%), 절친한 친구(34.6%), 쉼‧휴식(32.8%), 외모(32.1%), 취미‧취향(30.8%), 삶의 목표‧꿈(30.3%) 순이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전반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의 응답률이 높았는데, 여학생들이 행복을 위해 필요로 하는 요소가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연인’에 대해서는 남학생(26.9%)이 여학생(18.6%)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학업 성적 수준이 하위권인 경우 행복을 위해 삶의 목표‧꿈(36.5%)과 집(30.0%)이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이 높았다. 가정 경제 수준이 하위층인 그룹은 정신력‧멘털(31.0%)을 꼽은 비율이 두드러졌다.

10대들은 자신이 30세가 되더라도 부(富)의 계층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인식했다. 현재 가정 수준이 상위인 그룹은 30세에 상위(13.0%) 또는 중상위(35.6%) 계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현재 중위인 그룹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비율이 61.2%나 됐다. 하위 그룹은 중위(42.5%)나 중하위(38.5%)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지금의 경제적 수준이 30세 때에도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는 10대가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계층 인식은 ‘성적 수준’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현재 학업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인 그룹에서는 절반(49.1%)가량이 30세에 자신의 경제적 계층을 중상위층 이상으로 예상했다. 반면 학업 성적이 중하위권 이하인 그룹에서는 10명 중 4명(40.0%)이 30세에 중하위층 이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대들은 대학 이외의 진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향후 창업이나 사업을 하겠다는 이들은 42.3%, 인플루언서 활동 의향은 36.9%로 긍정 응답률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가정 경제 수준 상위층(51.0%)과 학업 성적 상위권(48.6%)인 그룹의 창업 의향은 다른 그룹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집안의 경제력과 학업 성취도가 10대들의 미래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자신감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소는 해석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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