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프론티어]조창현 원셀프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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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원셀프월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시나요?"(마이비 설문조사)
누구나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생성한다. 어떤 영상을 보는지, 무엇을 검색하는지, 어떤 걸 샀는지가 고스란히 데이터가 된다. 데이터 생성자는 개인이지만 소유권은 기업이 가진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이를 활용한 타기팅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지만, 정작 데이터를 만든 이에겐 보상이 없다.
원셀프월드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리워드 앱 '마이비'는 데이터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줬다. 이용자가 설문에 참여하거나 취향을 공유하면 배지 형태의 소울바운드토큰(SBT)을 제공한다. 토큰은 사용자 지갑에 귀속되며 다른 사용자와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이용자는 참여 활동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조창현 원셀프월드 대표는 지난 23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원셀프월드는 가장 대중적인 웹3 서비스를 만드는 블록체인 기술 회사"라며 "누군가에게는 사용자 데이터가 무용지물에 불과하지만 광고적으로 풀어나가면 매출이 발생한다. 이 소득을 이용자와 나누는 형태로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누구나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에 얽매이지 않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조 대표는 "토큰이 가상자산으로서 가치를 가지면 복잡한 규제를 받아야 하기에 대중적으로 퍼져나가기 쉽지 않다. 소울바운드토큰은 지갑 안에 넣어둬도 가격이 변동하거나 거래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에 따른 부작용도 없다"고 했다.
다른 리워드 앱보다 광고 보상이 높다는 입소문에 마이비 이용자는 출시 1년여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조 대표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높은 광고 보상과 더불어 △취향 설문조사 등 재미있는 참여 형태 △하루 참여 횟수에 제한이 없는 점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의사결정 등을 꼽았다.
조 대표는 "마이비는 배지를 기반으로 한 타깃 광고를 하다 보니 단가가 더 높은 광고 상품이 많다. 이걸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이용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고 했다. 이용자에게는 더 많은 보상을, 광고주에게는 신뢰도 높은 타깃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원셀프월드는 올해 3분기 중으로 마이비를 활용한 애드 네트워크(ADN)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조 대표는 마이비의 정수를 모아 애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고 일반 매체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려 한다며, 출시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여러 대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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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원셀프월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조 대표는 원셀프월드의 장기적인 목표를 '지갑 사업자'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웹3 서비스의 출발점은 지갑 서비스"라며 "웹2 기반 서비스에서는 회원가입을 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지만 웹3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갑을 연동하면서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몇 년 지나면 꽤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지갑을 하나씩 가진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 저희가 지갑 사업자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마이비에서 시작해 애드 네트워크, 지갑 사업자로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가 커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의 핵심은 기술이나 규제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중적인 '킬러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라며 "최근 논의되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출시된다면 실제 결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이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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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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