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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민, 트럼프에 '강한 불신'… 10명 중 9명 "관세 정책 우려" [한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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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민, 트럼프에 '강한 불신'… 10명 중 9명 "관세 정책 우려" [한일 여론조사]

서울맑음 / 30.0 °
[2025 한국일보·요미우리 한일 공동여론조사]
'미국 제일주의에 불안' 韓 67.1% 日 76%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韓 89.9% 日 90%


도널드 트럼프(맨 앞)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를 JD 밴스(왼쪽부터) 부통령,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따라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맨 앞)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를 JD 밴스(왼쪽부터) 부통령,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따라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한국·일본 국민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실시한 '2025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하는 '미국 제일주의'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67.1%, 76%로 집계됐다.

특히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양국 국민 10명 중 9명은 '해외 상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김정은과 '친하다'고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매우 컸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교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캐내내스키스=교도 연합뉴스


美 제일주의·관세 정책에... 한일 모두 '불안'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국 제일주의에 불안을 느끼나'라는 질문에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67.1%,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29.7%였다. 이념 성향상 자신을 진보로 분류할수록 불안은 더 컸다. '불안하다'는 응답은 진보, 중도, 보수에서 각각 76.1%, 67.7%,61.0%였다.

일본에선 미국 제일주의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한국보다 높은 76%였다.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21%였다. '자국 방위는 알아서 하라'는 기조하에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강요하고 기존 국제 질서나 안보 협력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대해, 매년 막대한 규모의 미군 주둔비 분담금을 물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에선 불만이 팽배하다.

가장 큰 불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었다. 관세 정책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한 비중은 한국 89.9%, 일본 90%로 거의 비슷했다. '우려하지 않는다'는 비중도 한국 8.5%, 일본 8%로 차이가 미미했다.

북러 협력 불안감, 이념·연령별 차이


한국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64.5%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이념 성향에 따른 차이가 적지 않았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74.0%에 달했으나, 진보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54.3%에 그쳤다. 중도 성향 응답자는 64.3%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18~29세(71.9%)와 70세 이상(72.9%)에서 불안하다는 답변 비중이 커서 눈길을 끌었다. 30, 40, 50, 60대에서는 각각 65.0%, 59.5%, 56.6%, 63.8%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이 84%에 달해 한국보다 20%포인트나 높았다. 트럼프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한 회의감도 일본에서 강도가 더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서는 21%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일본에서는 10%에 그쳤다.
[편집자 주] 이렇게 조사했다
한국일보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6월 9일 창간 기념일에 맞춰 일본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함께 '한일 국민의식 공동 여론조사’를 31년째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는 부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3년부터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양국 국민의 한일관계, 상대국 신뢰도·친밀도, 중국·북한 등 주변국 인식 평가 문항을 매해 빠짐 없이 넣고, 여론조사 당시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에게 동일한 문항을 질문한 뒤 비교한 결과는 그 자체로 역사적 자료가 됐다. 한국일보의 올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폰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 13, 14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요미우리신문은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지난 13~15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4명을 상대로 유무선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일보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요미우리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수치를 표기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