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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커뮤니케이션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넥슨재팬은 그 해법을 '버튜버'라는 새로운 소통 창구에서 찾았다.
24일 넥슨은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넥슨 개발자 퍼런스 2025(NDC25)'를 개최했다. 오주희 넥슨재팬 마케팅팀 리더는 '메이플키노코짱 – 커뮤니티 매니저로서의 Vtuber 활용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플키노코짱은 공식 계정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유저 커뮤니케이션 현실에서 출발했다. 오 리더는 "공식 채널은 내용과 형식에 제약이 많다"며 "유연하고 인간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커뮤니티 매니저로 버튜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니지산지, 홀로라이브 등 대형 기획사 소속 버튜버들과 협업뿐만 아니라 광고 모델, 게임 컬래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넥슨재팬도 이에 영향을 받아 버튜버 활용 전략을 세웠다.
2021년 4월 1일, 넥슨재팬은 만우절 기획으로 'NxN4'라는 가상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공개한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 4개 게임의 대표 캐릭터로 구성한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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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주희 넥슨재팬 마케팅팀 리더 |
만우절 기획으로 시작했던 키노코짱은 휴식기를 거친 뒤 그대로 남아 메이플스토리 공식 커뮤니티 매니저로 활동하게 된다.
키노코짱의 주 무대는 X(구 트위터)와 유튜브다. 매일 짧은 글과 일상 콘텐츠를 올리며 유저와 소통하고, 가이드 영상과 이벤트 소개 등은 편집 영상을 통해 전달한다. 라이브 스트리밍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며, 그 장면들을 쇼츠로 다시 업로드해 콘텐츠를 순환시키고 있다.
색다른 시도를 이어간 키노코짱은 만우절을 맞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키노코이'를 제작해 약 2주간 한정 공개했다. 키노코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풀 보이스로 진행되는 구성으로 공개 당시부터 팬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비록 현재는 체험 기간이 종료되어 직접 플레이는 어렵지만, 당시 반응은 단순 기획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캐릭터 중심의 팬덤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키노코짱이 향후 새로운 타이틀에서 게임 캐릭터로도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다양한 활동은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그린 팬아트는 '키노코아트' 태그를 중심으로 공유됐고, UGC 창작도 활발해졌다. 넥슨 크리에이터 서포터 프로그램과의 연결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사내에서도 키노코짱에게 관심을 가지는 직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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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X 팔로워는 2025년 3월 말 기준 4374명을 기록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중 키노코짱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실제로 동시 접속 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숫자 자체는 크지 않지만,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친근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서의 역할이다. 공식 계정은 유저들의 의견에 즉각 반응하기 어렵고, 단방향 소통이다. 반면 키노코짱은 유저와 친밀한 거리에서 완충재 역할을 수행하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넥슨재팬은 향후 프로젝트 확장을 고려 중이다. 단순한 운영 채널을 넘어서, 브랜드의 감성과 메시지를 유저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오 리더는 "유저와 신뢰를 다시 쌓는 일은 느리지만 꾸준해야 한다"며 "버튜버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앞으로도 중요한 시도이자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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