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주년 맞아 대대적 리브랜딩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크래비티가 다시 태어났다. 팀 이름과 멤버들은 그대로지만 내실은 더 탄탄하고 새롭게 꽉 채웠다.
크래비티가 23일 발매한 새 앨범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는 ‘감히 갈망하다’라는 뜻으로, 과감한 본능을 가리킨다. 2020년 데뷔해 지금까지 이어온 크래비티표 청춘 서사 속에서 ‘갈망’이라는 새로운 단계를 마주한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멤버 원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 넓어진 세계관을 그려 나갈 아홉 멤버다. 원진은 “2025년 첫 컴백으로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을 들고 나왔다. 전 멤버가 작사에 참여하고 데뷔 이래 첫 유닛곡도 수록됐다.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기대감이 크다. 크래비티는 끊임없는 도전을 향한 열정과 간절함을 가진 그룹이다. 이번 앨범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컴백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만난 세림, 형준, 원진(왼쪽부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새 로고·새 의미…리브랜딩의 데뷔 5주년
데뷔 5주년을 맞은 크래비티는 컴백에 앞서 리브랜딩을 거쳤다. 회사와의 소통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세림에서 원진·형준으로 리더 변경도 단행했다. 완장을 물려준 세림은 “처음 들었을 때 당황스럽긴 했다.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쉽다기보단 앞으로 두 멤버가 잘해줄 거라 믿는다. 믿고 도와나갈 생각”이라고 차기 리더진에 힘을 실었다.
리더가 된 원진과 형준 역시 당황스럽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팀을 위해 다시 컴백 준비에 몰두했다. 원진은 “오랜만에 준비한 앨범이다 보니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에 집중하고 싶었다. 세림이 형이 잘 이끌어준 우리의 색을 잃고 싶지 않기도 했다”며 “5년 간 혼자 아홉 멤버를 감당햇을 형의 무게감을 덜어낼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도와 포도 줄기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로고, 크레이브(CRAVE)와 그래비티(GRAVITY)를 합쳐 크래비티(CRAVITY)를 이룬 팀명 등 변화를 시도했다. 팀명의 새로운 의미로 “우리의 갈망은 중력만큼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리브랜딩 소식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앨범 참여도에 대한 변화다. 원진은 “타이틀곡 선정도 멤버들이 직접 들어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엔 안무 선생님이 담당하던 퍼포먼스 조합도, 이번엔 우리가 시안을 확인하고 의견을 냈다. 작사의 테마도 멤버들이 이끌어갔다”며 리브랜딩이 크래비티에게 준 의미를 전했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컴백에 앞서 인터뷰로 만난 정모, 앨런, 민희(왼쪽부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청량한 타이틀부터 다채로운 유닛까지
타이틀곡 ‘셋 넷 고?!(SET NET G0?!)’는 몽환적인 플럭 신스 사운드와 강렬한 베이스, 중독성 있는 보컬 찹을 특징으로 한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청춘의 순간들을 거침없이 돌파하겠다는 젊은 에너지와 자유를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처음 듣고 환호성이 나왔던 곡이다. 퍼포먼스에 포인트를 두고 싶은 부분도 바로 떠올랐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멤버 형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형준은 “계절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베이스와 귀에 딱 꽂히는 멜로디가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고, 원진은 “노래가 밝고 신나는 분위기이다 보니 이번엔 자유롭게 뛰어놀며 에너지 넘치는 크래비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거다. 개개인의 표정 연기도 주목해 달라”고 귀띔했다. 기타 소리에 맞춰 몸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포인트 안무가 감상 포인트다. 형준은 독무를 맡아 무대를 절정으로 이끈다.
6년 차, 크래비티의 갈망은 중력만큼 강했다. 해보고 싶은 것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포도라는 매개체도 크래비티의 현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였다. 달콤, 상큼하지만 숙성하면 성숙한 매력을 담을 수 있는 포도처럼 크래비티도 청량한 매력 속에 다양한 콘셉트의 수록곡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멤버 세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멤버 세림은 ‘자작곡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갈망을 이번 앨범에 수록된 ‘마리오네트(Marionette)’로 풀었다. 원진 역시 “내가 가진 감성과 생각을 팬들과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 편지도 좋지만, 가사로 녹여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위시 어폰 어 스타(Wish Upon A Star)’ 작곡 기회를 얻어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감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첫 유닛을 구성해 ‘같은 팀’이라는 외피 아래 개성 있는 내면을 그렸다. 섹시, 파워청량, 보컬 파트로 나뉘어 유닛을 구성했다. 앨런·원진·형준은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줄 수 있는 파워청량을 맡았다. 팀 내에서 섹시를 담당하는 민희·태영·세림 일명 ‘왼끝삼’ 멤버들도 유닛을 이뤘다. 음색 좋은 정모·우빈·성민은 보컬 유닛을 완성했다. 정모는 “‘스트레이트 업 투 헤번(Straight Up To Heaven)’에서 랩 아닌 랩 파트가 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도전이 재밌었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컴백에 앞서 인터뷰로 만난 태영, 우빈, 성민(왼쪽부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타쉽표 내리사랑…이젠 아이딧에게
수록곡 언더독(Underdog)은 소속사 선배인 몬스타엑스의 주헌의 프로듀싱 곡이다. 상처와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의지, 언더독(Underdo)g의 반격과 비상을 그린 에너지를 노래한다. 랩메이킹에 참여한 세림은 “데뷔 때도 주헌이 형이 곡을 선물해주셨는데, 이번에는 형의 곡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래퍼이자 소속사 선배님이기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작업했던 것 같다”며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답했다. 함께 작업에 참여한 앨런은 “‘언더독’은 크래비티의 서사가 담겨있는 곡이다. 직접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러비티도 공감해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선배 주헌의 지원사격 속에 정규앨범을 준비한 크래비티에게도 동생 그룹이 생겼다. 오디션 프로그램 ‘데뷔스 플랜’을 통해 데뷔가 확정된 7인조 보이그룹으로 아이딧이다. 걸그룹 아이브도 있지만, 남자 후배들이 생겼다는 점도 남다른 의미다. 우빈은 “몬스타엑스 선배들에게 받은 것처럼 내리사랑을 해주고 싶다.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마음껏 도와주고 싶다. 주헌이 형처럼 좋은 곡도 선물하고, 서로 응원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싶다”며 든든한 선배미를 뽐냈다.
여전히 ‘우쭈쭈’하며 동생들을 대하는 선배 몬스타엑스를 보고 자란 터라 아이딧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이 앞선다. 형준은 “데뷔 초부터 몬스타엑스 형들의 콘서트도 가고 무대도 많이 봐왔다. 형들이 직접 찾아와 조언도 해주셔서 배운 점이 많았다”며 “후배들도 우리를 보고 배울 게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진다.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숨어있는 잠재력…“목표는 커리어하이”
각자 마음속 원동력을 가지고 연습하고, 활동한다. 정모의 원동력은 매해 설정하는 버킷리스트다. “해가 바뀔 때마다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그걸 하나씩 이뤄가는 재미를 원동력 삼아 활동한다”고 말한 그는 “올해는 작사가 목표였다. 팬들에게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이뤘다”고 했다.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는 기타 연주. 정모는 “학창시절 밴드부 활동을 하며 기타 연주를 했었다. 팬들에게 기타 연주를 들려드리는 게 올해 남은 나의 버킷리스트”라고 부연했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멤버 정모.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멤버 앨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앨런은 크래비티의 잠재력이 팀을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더 위대한 무언가를 위해 다가가고 있다. 숨어있는 잠재력이 아직 남아 있는 그룹니다. 그걸 증명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진도 공감을 나타내며 “시간이 지날수록 멋있어지는 멤버들이 원동력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형준이의 작사 능력, 태영이의 외적인 모습 등 멤버들에게 자극받은 바가 많다”고 돌아봤다.
그룹 크래비티가 23일 두 번째 정규앨범 '데어 투 크래이브(Dare to Crave)'를 발표했다. 멤버 성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지난 5년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다. 성민은 ‘로드 투 킹덤’ 우승의 기억을 꺼냈다. “좋은 무대로 인정받을 수 있었고, 우리를 관심 있게 봐주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도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보며 “출연 당시 팬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좋은 기회가 될 거란 생각에 도전했었다.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고, 각자의 퍼포먼스 역량 등 실력도 향상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컴백 전마다 목표를 정하고 활동에 나서는 크래비티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 출발에 나선만큼 이번 앨범으로 얻는 성과도 크길 바란다. 형준은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고, 가능하면 상도 받아서 추운 겨울 러비티에게 따듯한 선물을 주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원진이 “수치적인 욕심도 있지만 혹여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는 크래비티가 되고 싶다”고 답하자 형준이 조용히 검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 웃음을 안겼다. 형준은 “‘더쇼’ MC를 하고 있어서, 우리 팀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면서 “요즘 음원차트에 들기 힘드니 100위 안에라도 들고 싶다. 팀의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는 활동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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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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