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최첨단 인공관절 로봇 '마코' 도입…환자 맞춤형 수술 시대 열다

[이한영 기자]

맞춤형 로봇인공관절수술 로봇 마코

정형외과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건양대병원에서 시작됐다.

건양대학교병원은 23일, 정밀한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수술 로봇 '마코(MAKO)'를 도입하고 무릎·엉덩이관절센터의 역량을 본격 강화한다고 밝혔다.

마코 로봇은 환자의 CT 영상을 기반으로 3차원 해부학적 구조를 재현하고, 개개인의 관절 모양과 인대 상태, 다리 축의 정렬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수술계획을 수립하는 시스템이다. 환자 고유의 뼈 구조에 따라 수술 범위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마코는 수술 중 사전에 설정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면 로봇팔이 즉시 작동을 멈추는 '햅틱존(Haptic Zone)'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부조직이나 인접 뼈의 손상을 방지하고, 감염과 출혈,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수술 중 실시간으로 환부 데이터를 제공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

건양대병원 김광균 무릎엉덩이관절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뼈를 절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정밀한 인대 균형 조정과 해부학적 복원을 가능하게 해 준다"며 "환자마다 다르게 생긴 관절과 연부조직을 고려한 맞춤 수술을 통해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동일한 모형의 인공관절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마코 시스템을 활용하면 환자 개개인의 신체 조건을 고려해 맞춤형 관절을 이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후 불편감이나 운동범위 제한 등 기존 방식의 단점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마코 로봇은 슬관절 전치환술·부분치환술, 고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최첨단 장비로,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 15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건양대병원은 이번 마코 로봇 도입을 계기로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관절 질환에 정밀하게 대응하고, 환자 중심의 치료 서비스를 실현하는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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