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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쓰레기 나라라고 비하하더니… 결국 멘탈 붕괴됐나, 트리플A에서 ERA 8점대 최악 난조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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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쓰레기 나라라고 비하하더니… 결국 멘탈 붕괴됐나, 트리플A에서 ERA 8점대 최악 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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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 팬들에게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기억되는 버치 스미스(35)가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동기부여를 잃은 듯 트리플A에서도 난타를 당하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경력의 위기를 맞이했다.

현재 피츠버그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뛰고 있는 스미스는 23일(한국시간)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7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1이닝 동안 솔로 홈런 하나를 맞고 1실점했다. 최근의 부진을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시 실점하면서 찜찜함만 남겼다.

7회 존켄지 노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노엘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타율이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최근 트리플A에서 경기력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정확도와 별개로 힘 하나는 장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엘과 승부에서 2B-2S를 맞이한 스미스는 5구째 커터를 존 바깥으로 던졌다. 노엘이 약한 코스였다.

그러나 노엘이 이를 잡아 당겨 힘으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보통은 헛스윙이나 범타가 나올 확률이 높은 코스인데 스미스가 잘 던지고도 구위의 한계를 느낀 순간이었다.


이로써 스미스는 세 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 갔다. 올 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8.31까지 올랐다. 피츠버그 마운드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유망주도 아닌 30대 중반에 이른 베테랑 선수가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면 콜업이 어려운 건 당연하다.

2023년 한화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첫 등판만에 어깨 부상을 당해 그대로 KBO리그와 경력이 끝난 스미스는 한국을 떠날 당시 팬들과 SNS상 설전에서 민감한 반응까지 보여 그야말로 ‘흑역사’로 남았다. “쓰레기 같은 나라에서 잘 지내라”고 말하는 등 나라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도 화가 나는 상황이었고 팬들도 대응을 잘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수위가 너무 지나쳤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스미스는 미국으로 돌아가 재활을 마쳤고,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후 3월 말 마이애미로 현금 트레이드돼 마이애미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25경기에 나가 2승 평균자책점 4.25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시즌 중 방출됐고, 볼티모어와 계약해 2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팀에서 50경기라는 제법 많은 경기에 나갔고 56⅓이닝을 던지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실적을 발판 삼아 올해는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피츠버그는 선발과 달리 불펜이 강한 편은 아니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고, 트리플A 11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8.31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콜업은 점차 밀려가는 추세다.

트리플A 피안타율이 0.29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77에 이를 정도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다. 공교롭게도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유지가 되거나 더 좋아지고 있는데도 그렇다. 23일에도 최고 96.2마일(154.8㎞), 평균 95.1마일(153㎞)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맞아 나가고 있다.

스미스는 올해 35세고, 올해 이렇게 그래프가 크게 꺾인다면 내년 마이너리그 계약도 장담할 수 없는 신세다. 메이저리그 콜업도 콜업이지만 그 도전의 경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성적이 중요하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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