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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투 놓치지 않으려 할 뿐" 겸손한 홈런킹! 롤리, 최근 3G 4홈런 폭발 66개 페이스, 전설적인 거포들 모조리 소환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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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투 놓치지 않으려 할 뿐" 겸손한 홈런킹! 롤리, 최근 3G 4홈런 폭발 66개 페이스, 전설적인 거포들 모조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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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23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초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JP 크로포드와 팔을 맞대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23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초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JP 크로포드와 팔을 맞대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23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5회초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23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5회초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혀 예상치 못한 거포가 등장해 메이저리그 홈런 역사를 줄줄이 바꾸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시즌 31호 홈런을 터뜨렸다. 양 리그를 합쳐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롤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4대6 대승을 이끌었다.

MLB.com은 '롤리가 31호 홈런을 터뜨리며 터무니없는 질주를 이어갔다'며 이날 롤리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롤리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대포를 뿜어냈다. 리드오프 JP 크로포드가 좌측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맞은 1사 1루서 롤리는 컵스 우완 선발 콜린 레이의 초구 93.8마일 한가운데로 흐르는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6도, 타구속도 105마일로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간 타구는 가운데 펜스 뒤 관중석 비거리 440피트 지점에 꽂혔다.

칼 롤리가 1회초 중월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며 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칼 롤리가 1회초 중월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며 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1회초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들어온 롤리가 JP 크로포드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1회초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들어온 롤리가 JP 크로포드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롤리는 이미 지난 21일 컵스전서 시즌 28,29호 아치를 잇달아 그리며 역대 포수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종전 1970년 신시내티 레즈 쟈니 벤치 28개)을 갈아치웠고, 22일에는 30홈런 고지에 올라 미키 맨틀, 호세 라미레즈, 랜스 버크먼이 공동 소유하고 있던 역대 스위치타자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롭게 세웠다.


1970년대 '빅레드 머신'으로 불리며 신시내티의 전성기를 이끈 벤치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롤리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의 플레이가 좋다. 그가 하는 모든 플레이를 보는 게 너무 좋다. 아주 인상적"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시애틀이 전반기에 20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1988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작성한 구단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인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의 39개도 무너뜨릴 기세다.

본즈는 그해 73홈런을 터뜨려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롤리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6홈런을 때릴 수 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랭킹 선두인 롤리는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4개차로 앞서 있는 상황.


MLB.com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70홈런을 쳐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홈런 기록을 경신했는데, 그해 새미 소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뜨거운 대포 경쟁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그해 6월 22일(현지시각)도 일요일이었으며 맥과이어와 소사는 33개, 30개의 홈런을 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F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FP연합뉴스



롤리는 요즘 타석에 섰다 하면 홈런이다. 전날 컵스전에서 9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24시간도 채 안돼 이날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린 것이다. 롤리는 이번 컵스와의 원정 3연전서 4홈런 6타점 8득점을 쏟아부었다. 3연전 시리즈 8득점은 역대 포수로는 1982년 밀워키 브루어스 찰리 무어, 1985년 뉴욕 메츠 개리 카터와 함께 최다 타이기록이다.

롤리는 경기 후 "공을 강하게 배럴로 만들려고 노력할 뿐이다.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곳은 험난한 메이저리그 아닌가"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그는 본인이 잘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안다. 첫 타석에서 첫 공을 공략해 31호 아치로 연결했다. 역사에 남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감독으로서 보기 좋다"며 "그는 영리한 선수다. 경기 후반에도 긴장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는 쫓아가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기본적인 타격 마인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2018년 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인 롤리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2022년 주전 포수를 맡았다. 파워가 일품이기는 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타격을 했던 롤리는 올시즌 타율, 출루율, OPS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저지와의 MVP 경쟁에 본격 뛰어든 모양새다.

이날 현재 타율 0.276(279타수 77안타), 31홈런, 66타점, 55득점, 45볼넷, 출루율 0.383, 장타율 0.659, OPS 1.042를 마크 중이다. AL에서 타점 1위, 득점과 장타율, OPS는 각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