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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도쿄도 선거 '역대 최저'…내달 참의원 선거 '경고등'

뉴시스 임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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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도쿄도 선거 '역대 최저'…내달 참의원 선거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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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흔들, 자민당·공명당 나란히 부진
[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해 7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압승한 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08.

[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해 7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압승한 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0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전날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사상 최저 의석수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전원 당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다음 달 20일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현지 공영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42개 선거구, 총 127석 가운데 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2017년의 23석을 밑도는 수준으로 '역사적 참패'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명당은 22명의 후보를 공천해 9회 연속 전원 당선을 노렸지만, 3명이 낙선해 19석에 머물렀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 정당 도민퍼스트회는 31석을 확보하며 제1당에 복귀했다.

도민퍼스트, 자민당, 공명당 등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는 이른바 '지사 여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고이케 지사는 도의회 내에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야권도 선전했다.

입헌민주당은 지난 선거보다 2석 늘어난 17석을 확보했고, 공산당은 5석 줄어든 14석을 얻었다.

의석이 없던 국민민주당은 9석을, 우익 성향 참정당도 3석을 각각 차지했다.


도쿄생활자네트워크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1석을 얻었으며, 일본유신회는 보유하던 1석을 잃었다.

자민당 참패의 원인으로는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도의회 자민당 회파(會派·의원 그룹)는 중앙당 파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발생한 수입 중 일부를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닛케이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60%가 "정치자금 문제를 고려했다"고 답했으며,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절반(약 50%)이 이를 의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상당수는 자민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 투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는 무당층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이들의 표심 변화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출구조사 결과,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유권자 가운데 가장 많은 22%가 도민퍼스트에 투표했다.

닛케이는 "도민퍼스트회라는 지역 정당의 부상 이후, 전국 단위 참의원 선거에서는 어떤 정당이 무당층의 표심을 흡수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의원(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여당이 과반 의석수를 지키지 못하면 이시바 총리 퇴진론은 반드시 강해질 것"이라며 연정 구도가 재편되면 야당 대표가 총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자민당 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47.59%로, 4년 전 선거보다 5.2%포인트 높았다. 도의회 선거 역사상 다섯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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