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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 / 사진=권광일 기자 |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노승희가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통산 3승을 신고했다.
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663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쳤다.
노승희는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이다연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어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약한 노승희는 오랜 기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톱10 3회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노승희는 이번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또한 시즌 상금(4억187만3087원) 5위, 대상포인트(174점) 8위로 올라서며 타이틀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날 노승희는 선두 이다연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선두와의 차이가 커 우승 도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노승희는 1번 홀과 2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으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4번 홀과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이후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가던 노승희는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이다연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다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이다연에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다연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 그러나 경기 막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다연이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이다연과 노승희가 공동 선두가 됐고, 18번 홀에서도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이다연을 축하하기 위해 물병을 들고 대기했던 노승희는 다시 골프채를 잡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노승희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약 6.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노승희는 "오늘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 생각은 못했다.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아서 순위를 끌어 올려보자고 생각했는데, 더 잘 치려고 하니까 마지막에 실수가 잦았다. (마음을) 비우자고 생각 후 플레이했다"면서 "연장 퍼트가 들어갈 땐 아드레날린이 퍼지는 느낌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연장전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스코어 접수 후 선두와 1타 차인 것을 알았다. 이다연 선수가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장전에 못 나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각오도 밝혔다. 노승희는 "올해 목표는 상반기 첫 승이었다. 목표를 이뤄서 기쁘고, 남은 대회에서 2승을 추가해 3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남은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통산 9승에 도전했던 이다연은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 막판 흔들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은 12언더파 204타로 3위에 자리했고, 유현조와 이지현3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 이동은과 김민별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8언더파 208타로 한아름, 최예본과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배소현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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