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강풍·무더위·난코스에도 최혜진, 4연속 톱5 기회

매일경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원문보기

강풍·무더위·난코스에도 최혜진, 4연속 톱5 기회

서울맑음 / -3.9 °
22일(한국시간)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최혜진.  AFP연합뉴스

22일(한국시간) 아이언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최혜진. AFP연합뉴스


최혜진에게 시속 30마일(약 48㎞)의 강한 바람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난도 높은 코스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다른 집중력을 앞세워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친 그는 4경기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혜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한 그는 야마시타 미유(일본), 렉시 톰프슨(미국)과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022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혜진은 최근 절정의 샷과 퍼트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을 시작으로 US여자오픈,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모두 톱5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혜진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첫날 3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58위로 시작했지만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차분하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최종일 역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혜진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아 정말 기쁘다. 몇 차례 실수가 나왔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단 하루가 남았는데 마무리까지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컷 통과 기준이 8오버파로 결정되고 셋째 날까지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2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운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에서 최혜진이 선전한 비결은 정교한 샷과 퍼트에 있다.


최혜진은 페어웨이 안착률 83.33%에 그린 적중률 64.81%로 두 부문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9위에 해당하는 28.67개를 적어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수치는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잡아내는 스크램블링이다. 최혜진은 사흘간 성공률 57.89%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최혜진과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의 격차는 7타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최혜진은 최종일에 온 힘을 쏟아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최혜진은 "강풍에 무더위, 난도 높은 코스로 인해 3라운드를 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마지막 날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경기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한국에 가는 만큼 더욱더 잘 치고 싶다. 한국행 비행기를 기분 좋게 탈 수 있도록 최종일에는 더 열심히 쳐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에는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낸 이민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단 한 번도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인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11승째이자 메이저 세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단독 2위에는 2언더파 214타를 친 지노 티띠꾼(태국)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2오버파 218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