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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숨찰 만큼만…당신 뇌를 바꾸는 ‘운동 공식’

동아일보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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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숨찰 만큼만…당신 뇌를 바꾸는 ‘운동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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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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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늙는 게 아니라, 안 움직여서 늙는 겁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세희 교수가 달리기의 효과와 운동 부족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3주만 누워 있어도 신체는 40년 늙는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유산소 운동, 특히 달리기가 뇌 건강과 노화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유산소 운동의 의학적 효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달리기, 뇌에 피와 산소 공급…노폐물 제거도 도와”

정 교수는 “뇌에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피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 에너지를 받는다”며 “신경과 혈관은 긴밀하게 연결된 동맹체인데 혈관이 건강하지 않거나, 둘 사이의 동맹이 느슨해지면 에너지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뇌세포가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뇌에 피를 원활하게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뇌에서 일을 하고 나면 노폐물이 쌓이는데, 빨리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유산소 운동으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 달리기는 뇌의 ‘청소부’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 “하루에 30분씩 숨이 찰 정도로 뛰는 것을 권장”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달리기를 해야하는 것일까. 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중강도의 운동을 150분을 권장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일주일에 5일 동안 30분씩 뛰면 된다”고 했다.

운동 강도에 대해선 “걷는 건 저강도라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숨이 차는 정도여야 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정도는 저강도, 옆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면 중강도, 대화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숨이 차면 고강도라고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실내든 실외든 달리기는 모두 효과적이라고 했다. 특히 무릎 통증이 걱정되는 이들에게는 실내 트레드밀에서 뛰는 것을 권장했다.


■ “달리면 노화 온다? 사실과 달라”

‘달리기를 많이 하면 노화가 빨리 온다’는 말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정 교수는 “달리기 마니아들을 보면 얼굴이 핼쑥하고 햇볕에 그을렸으며, 피부도 처져 보이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다”며 “우리가 노화를 외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몸 안의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 “3주간 침대 생활한 20대, 신체 나이 40년 늙었다”


정 교수는 운동과 노화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1996년에 진행된 한 연구도 소개했다.


그는 “20세 청년 5명에게 약 3주 동안 침대에서만 생활하게 했다. 단순히 눕는 것뿐 아니라, 앉고 먹는 등 모든 일상을 침대에서 보내게 한 실험이었다”며 “실험 후 ‘최대 산소 섭취량’이라는 유산소 기능을 검사했더니 30%가 감소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1996년에 진행된 것이다. 이후 40년이 지난 2006년에 그 사람들을 다시 불러 검사했더니, 3주간 침대에만 있었을 때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곧 40년을 갑자기 늙고 싶으면 3주 동안 침대에만 있으면 된다는 의미”라고 말하며, 신체 움직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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