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LPG 시승기>
LPG 차량 첫 장거리 주행에 '걱정 가득'
주행 시작과 함께 엔진 질감, 힘에 '만족'
연비도 비슷한 배기량 가솔린차와 비슷
충전 인프라 충분...내년부턴 '셀프' 가능
리터당 가격도 가솔린보다 싸 경제적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이용해 서울~전주~고창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운행을 떠나려니 수많은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출발 전날 노파심에 전국 LPG 충전소 위치를 찾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모두 들어가 봤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에서는 지역별, 경로별 충전소를 나열해주는데 이동 경로에 있는 충전소를 미리 찾아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직접 운행해보기 전에는 걱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레저용 차량(RV) '스타리아 LPG'의 시동을 걸자 가솔린 차량과 다른 느낌이었다. 바로 엔진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잠깐 '가스'가 엔진으로 흘러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윽고 시동이 걸리자 엔진이 부드럽게 회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액셀을 밟고 출발하자 상당한 크기의 스타리아가 가볍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연료가 LPG일 뿐이지 배기량은 3,500cc 대(大) 배기량으로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려도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엔진 소리나 진동은 가솔린 차량보다 적었다.
배기량이 큰 만큼 연비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8~9km/리터(L) 정도의 연비를 보여주었다.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는 연비가 아니었다. 그렇게 서울 성북구에서 출발해 전주 한옥마을까지 약 230km를 내달렸는데도 가스는 가득 차 있을 때 기준 3분의 2보다 조금 적게 남아 있었다.
서울에서 전주까지 이동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이용했는데, 대부분의 휴게소에 LPG 충전소가 갖춰져 있었다. 세 곳의 휴게소를 들른다면 최소 1, 2개는 LPG 충전소가 있을 정도였다. LPG 차량으로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땐 충전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올해 4월 기준 전국 LPG충전소는 1,976개에 달한다고 한다.
LPG 차량 첫 장거리 주행에 '걱정 가득'
주행 시작과 함께 엔진 질감, 힘에 '만족'
연비도 비슷한 배기량 가솔린차와 비슷
충전 인프라 충분...내년부턴 '셀프' 가능
리터당 가격도 가솔린보다 싸 경제적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
연비는 어느 정도일까? 가득 충전하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충전소는 충분할까?'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이용해 서울~전주~고창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운행을 떠나려니 수많은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출발 전날 노파심에 전국 LPG 충전소 위치를 찾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모두 들어가 봤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오피넷'에서는 지역별, 경로별 충전소를 나열해주는데 이동 경로에 있는 충전소를 미리 찾아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직접 운행해보기 전에는 걱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부드러운 주행, 충분한 힘, 납득할 만한 연비
전북 전주시의 한 LPG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스타리아 모습. 이상무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표 레저용 차량(RV) '스타리아 LPG'의 시동을 걸자 가솔린 차량과 다른 느낌이었다. 바로 엔진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잠깐 '가스'가 엔진으로 흘러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윽고 시동이 걸리자 엔진이 부드럽게 회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액셀을 밟고 출발하자 상당한 크기의 스타리아가 가볍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연료가 LPG일 뿐이지 배기량은 3,500cc 대(大) 배기량으로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려도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엔진 소리나 진동은 가솔린 차량보다 적었다.
배기량이 큰 만큼 연비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8~9km/리터(L) 정도의 연비를 보여주었다.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는 연비가 아니었다. 그렇게 서울 성북구에서 출발해 전주 한옥마을까지 약 230km를 내달렸는데도 가스는 가득 차 있을 때 기준 3분의 2보다 조금 적게 남아 있었다.
서울에서 전주까지 이동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이용했는데, 대부분의 휴게소에 LPG 충전소가 갖춰져 있었다. 세 곳의 휴게소를 들른다면 최소 1, 2개는 LPG 충전소가 있을 정도였다. LPG 차량으로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땐 충전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올해 4월 기준 전국 LPG충전소는 1,976개에 달한다고 한다.
편리한 충전에 경제성까지
전주 한 LPG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스타리아 모습. 이상무 기자 |
전주에서 고창으로 향할 땐 주행거리가 100km 남짓이었다. 남은 가스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가스를 충전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전주 시내만 해도 LPG 충전소가 많았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검색해도 약 1km 반경 내에 2, 3곳이 있었다. 이 중에 고창으로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충전소로 향했다.
LPG 충전소에 들어서자 직원이 정차 위치를 안내했다. 보통 주유소를 방문했을 때처럼 "가득 넣어달라"고 주문했고 직원은 가스 충전을 시작했다. 가스 충전 호스의 끝에는 차량의 충전구와 연결되는 커넥터가 있고, 이 커넥터에는 충전구와 고정시켜주는 '커플링'이라는 장치가 있다. LPG는 기체이기 때문에 충전 과정에 외부로 새어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밀착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실제 커플링이 고정될 때 "칙" 하는 소리가 잠깐 나더니 충전구와 완전히 맞물리고 LPG가 들어갔다.
커플링으로 충전구와 호스 커넥터를 고정하는 것만 제대로 할 줄 안다면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셀프 충전'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LPG 셀프 충전이 가능하도록 LPG 안전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공포했다.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면 개정된 법안이 시행되기 때문에 2026년부터는 LPG 충전소에서 직원의 도움 없이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경제성도 확실했다. 차량용 LPG 가격은 L당 1,070~1,090원 사이를 오간다. 충전 당시 연료통의 절반 조금 넘게 LPG를 충전했는데 4만 원 정도를 지불했다. 휘발유와 비교하면 연료비가 2만~3만 원 싸다. 이후 전주에서 고창으로 향했다 다시 서울로 이동하면서 충전은 더 하지 않았다. LPG가 가득 찬 상태에서 출발한 뒤 전주에서 한 번 4만 원어치 충전을 하고 '서울→전주→고창→서울' 코스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고창=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