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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은 불리?”...올해 무전공선발 정시 합격자 75%는 ‘이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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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은 불리?”...올해 무전공선발 정시 합격자 75%는 ‘이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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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선발 확대됐지만, 유형Ⅰ, Ⅱ 모두 이과생에게 유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면 확대된 무전공 선발이 문과생보다 이과생에게 더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전공 선발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75%는 이과생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학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등 선택과목별 합격생 비율을 공개한 17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의 입시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이과생이, 확률과 통계는 문과생이 응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분석 결과 입학 후 모든 전공 중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 '유형Ⅰ' 선발에서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 합격생은 전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98.4%, 건국대 KU자유전공학부 98.4%, 경희대 자유전공학부 80.7%, 단국대 퇴계실천리더십 75.3%, 숭실대 자유전공학부 56.4%, 국민대 자유전공 49.0%,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서울) 28.6% 등 순으로 합격자들 중 이과생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무전공 유형Ⅰ 중 인문, 자연 계열별로 구분해 선발한 전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경우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와 서울시립대 자유전공학부(인문) 합격생이 전부 이과생이었다.

이어 인문계열에서 아주대 자유전공학부(85.4%), 인하대 자유전공융합학부(69.0%), 국민대 미래융합전공(65.7%), 이화여대 계열별 통합선발(58.0%) 등에서도 이과생의 합격 비율이 과반 이상을 넘겼다.


무전공 유형Ⅰ 중 자연계열을 분리 선발한 전형에서는 서강대의 AI기반자유전공학부·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와 서울시립대 자유전공학부(자연), 홍익대 자율전공(자연예능), 아주대 자유전공학부(자연), 국민대 등의 합격자가 100%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중 국민대 미래융합전공(99.0%)과 이화여대 계열별 통합선발(98.7%), 인하대 자유전공융합학부(82.0%) 역시 이과생 합격 비율이 높았다.

계열, 단과대 내 전공 중 자율 선택을 하는 무전공 선발 유형Ⅱ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유형Ⅱ의 인문계열 선발에서 수학 과목 비율을 발표한 8개 대학(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아주대·국민대·세종대·인하대) 전체 정시 합격생 중 46.7%는 수능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었다. 특히 서강대와 연세대의 경우 무전공 유형Ⅱ 인문계열 정시합격생 중 각각 85.0%와 71.3%가 이과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별로 살펴보면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합격생 전체가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대학 인문학부와 사회과학부는 각각 80.9%와 80.9%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외대 영어대학(통합모집)과 이화여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인문)도 이과생 합격 비율이 각각 80.0%, 63.6%로 높은 편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실상 무전공 선발이 확대됐지만, 선발 유형Ⅰ, Ⅱ 모두 이과생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학년도에도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문과생들은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며 “문과생들은 대학 지원시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수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유정 기자 (oilj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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