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부부가 아들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폴 댄서 두 명을 고용해 학교 밖에서 공연을 하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SCM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대만의 한 부부가 아들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폴 댄서를 고용해 학교 밖에서 공연을 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공연은 경찰이 출동해 중단됐으며, 교육계와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공연은 최근 타이중 시립 완허 중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나온 직후 열렸다.
대만의 한 부부가 아들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폴 댄서 두 명을 고용해 학교 밖에서 공연을 하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SCMP] |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예상치 못한 장면에 충격을 받았고, 현장에서는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이 뒤섞인 인파가 몰렸다. 부모는 졸업을 하는 남학생을 두 댄서 사이에 서도록 했고, 민망해하는 얼굴로 몇 분간 서 있었다.
댄서들은 이후 유틸리티차(SUV) 차량 두 대 위에 설치된 폴대에 올라가 공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해당 남학생의 어머니는 언론에 “졸업식이 뻔하지 않고 특별하기를 바랐다”며 “다른 부모들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길래, 우리는 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축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연은 지인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안무는 직접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졸업식이 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학생은 “처음 봤을 땐 너무 놀라고 할 말을 잃었다”며 “부모님의 뜻을 생각해 반대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학생의 학부모는 “중학생들 앞에서 이런 공연을 하는 건 명백히 부적절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학교 측 관계자도 “학교는 이런 형태의 축하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학부모들이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졸업을 기념하도록 교육적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공공질서 혼란 우려를 이유로 현장을 해산시켰다. 사건은 대만은 물론 아시아 전역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이건 너무 터무니없다. 부모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폴댄서를 초청할 순 있지만, 학교 근처에서 공연을 하는 건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