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소집했다. 정기적으로 하는 월말 미팅이 아닌 시즌 중 미팅은 이번이 처음. 염경엽 감독은 72경기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 선수단의 전투력을 끌어올릴 때가 됐다고 봤다. 그는 "팀을 재정비하고 팀워크를 꽉 잡아서 달릴 시기라고 생각했다. 팀도 정비가 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미팅 내용에 대해서는 "이제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선수들이 전반기 남은 17경기를 자기 위치에서 전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역전승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잘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72경기 치르면서 전쟁 같이 하지 않았다. 여러분이 너무 잘 버텨줘서 선두와 0.5경기 차 위치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전투적으로' 하고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기적으로는 7월이 오기 전 승률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염경엽의 LG'는 그동안 초반에 승률을 벌고 여름은 버티며 상위권을 지켰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2023년 7월 성적은 7승 7패로 승률 0.500이었다. 3위로 시즌을 마쳤던 지난해에는 7월 승률이 0.529(9승 8패)였고, 8월 승률은 0.458(11승 13패)로 더 떨어졌다. LG가 월간 승률에서 5할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 10승 3무 11패 승률 0.476 이후 처음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는 아껴놨다. 아껴놓은 걸 지금 써야한다. 전반기 끝까지 달리고, 또 올스타브레이크에 쉬고 나서 다시 전투를 하면 된다. 남은 17경기는 전투적으로 하겠다고 공유했다. 나만 알고 있으면 아무 변화가 없으니 선수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감독과 선수가 같은 생각을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껴둔 자원은 대부분 투수들이다. 요니 치리노스를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들이 꾸준히 휴식일과 이닝을 조절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불펜투수들은 대부분 연투를 피한 채 시즌을 치렀다.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5선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불펜은 다 연투가 가능하다"며 투수들이 만들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지친 기색이 보이는 중심 타순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1군 말소 후 재조정을 거칠 정도의 슬럼프는 아니라면서도 "심해지면 고민은 해볼 수 있다"고 했다. LG는 우선 정상화한 선발 로테이션, 그리고 추격조가 따로 없는 두꺼운 불펜을 활용해 버티는 야구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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