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대인배' 오타니, 위협구에도 침착했다..."이런 모습 본 적 없어" 현지 중계진도 극찬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대인배' 오타니, 위협구에도 침착했다..."이런 모습 본 적 없어" 현지 중계진도 극찬

속보
李정부 첫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18일 日서 개최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자신을 향해 위협구가 날아왔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출루 이후 상대 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이야기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2(295타수 86안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이번 내내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7~20일 4연전에서 사구가 8개나 나왔다. 20일 경기에서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모두 뛰쳐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문제의 상황이 일어난 건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앞선 9회초 1사였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다저스 잭 리틀의 3구가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오른손을 강타했다. 그러자 실트 감독이 곧바로 그라운드에 나와 분노를 표출했고, 로버츠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도 모두 그라운드에 뛰쳐나왔다. 심판진은 양 팀 사령탑을 퇴장 조치했다.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건 9회말 2사 3루였다. 오타니가 샌디에이고 로버트 수아레즈의 4구 직구에 등을 맞았다. 심판진은 곧바로 수아레즈에게 퇴장을 선언했고, 브라이언 에스포지토 샌디에이고 벤치코치도 퇴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끈 건 오타니의 행동이었다.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한 오타니는 동료들이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도록 진정시켰다. 클레이튼 커쇼 등 팀 동료들은 오타니의 동작을 본 뒤 그대로 더그아웃에 머물렀다. 오타니는 1루를 밟은 뒤 샌디에이고 더그아웃 근처로 다가가 상대 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1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다저스로선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수아레즈의 위협구는) 100% 고의성이 있었다. 볼카운트 3볼에서 우완투수가 좌타자 몸쪽 상단으로 강속구를 던졌는데, 명백한 의도가 있는 투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

미국 현지 중계진도 이 장면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LA 지역 방송사 '스포츠넷 LA'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에릭 캐로스는 "(수아레즈의 투구는) 100% 의도적인 투구였다"면서 "오타니는 완전히 다른 레벨에 있다. 현실을 초월했다. 그에게 그런 공을 던져서는 안 됐다. 다른 선수들과는 반응이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정말 본 적이 없다. 오타니에게 화를 낼 이유조차 만들 수 없다"고 극찬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