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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부터 조수미까지…우리 문화예술, 세계를 휘어잡다

머니투데이 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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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부터 조수미까지…우리 문화예술, 세계를 휘어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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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성악가 조수미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 기자간담회에 앞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진=박진희

성악가 조수미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 기자간담회에 앞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진=박진희



우리 문화예술계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잇단 성과를 거두면서 달라진 위상을 과시한다. 문학이나 영화, 음악 등 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태극기가 꽂힐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20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 우리 문화예술계가 선정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지난 9일에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연극과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모든 출품작 중 최다다. 뮤지컬계 관계자는 "브로드웨이 진출 1년도 안 돼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우리 뮤지컬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악계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 7대 콩쿠르를 석권한 조수미 소프라노가 지난달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를 수훈했다. 같은 달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는 허가영 감독이 1등상을 받았다. 전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한국 영화가 1등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문학계의 성과도 도드라진다. 지난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시작으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소설가, 최초로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된 김혜순 시인 등 수많은 작가들이 해외 무대를 누빈다. 우리나라 말을 외국어로 번역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깨지면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 문학상'에 한국 문학가가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외에도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분야 수상자가 된 임윤찬 피아니스트, 세계 5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등 다방면에서 낭보가 잇따른다. 하반기에도 베니스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의 초청이 전망되는 등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우리나라의 약진은 적극적인 투자 덕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저변이 확대됐다. 지난해 한국메세나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15개 국내 기업이 문화예술 사업에 총 2088억원을 투자했다. 역대 최대치로, 인프라 구축에 1205억원이 투입됐으며 미술·클래식 등에도 500억원이 넘는 '물량공세'가 이어졌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민의 향유 기회도 덩달아 늘고, 기업들이 투자를 더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도 탄탄해졌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3%로,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문화정책 설계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K-브랜드'의 약진도 문화예술계의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의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주요국에서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에 선정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 브랜드파이낸스의 '2024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3개국 중 15위다.

해외에서 공연을 펼치는 극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연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우리 공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주요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수상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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