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지금 나오는 선수들을 팬들께서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롯데는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장두성, 손호영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유강남, 박세웅이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빠지면서 '위기론'이 급부상했다.
그런데 롯데는 지금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선두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탈 채비를 마쳤다.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선수 중 1명은 우완투수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19일 사직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온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고 김민성, 고승민 등 내야진의 촘촘한 수비 또한 나균안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신인 포수 박재엽과의 호흡도 이상적이었다.
경기 후 나균안은 "솔직히 수비에서 많이 도와줬다. 또 (박)재엽이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경기 전부터 재엽이가 옆에서 많이 물어보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많은 대화를 했는데 그게 투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면서 "재엽이가 밝은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많이 전달하는 것 같다"라며 박재엽과의 호흡에 만족했음을 말했다.
박재엽은 지난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장에 나섰고 결승 3점홈런을 작렬, 김태형 롯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이처럼 롯데는 박재엽을 비롯해 김동혁, 한태양 등 젊은 선수들이 부상자의 공백을 메우며 '잇몸야구'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나균안은 "팀이 솔직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연승을 했다"라면서 "지금 나오는 선수들을 팬 여러분께서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재엽이와 태양이를 비롯해서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지금 위기만 잘 극복하면 팀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지금 나오는 어린 선수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훗날 롯데의 올 시즌을 돌아볼 때 지금의 고비를 넘긴 것이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힐 수 있다. 롯데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위기가 닥친 순간에도 슬기롭게 고비를 넘기고 있다. 때문에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균안은 "가을야구를 가는 자체 만으로도 정말 영광일 것이다"라면서 "항상 1승, 1승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1승, 1승을 하다보면 가을야구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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