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신한금융, 굿네이버스와 온전한 가정으로 돌아갈 길을 열다

조선일보 문미영 객원기자
원문보기

신한금융, 굿네이버스와 온전한 가정으로 돌아갈 길을 열다

속보
이재명 대통령 '대북송금' 재판도 중단…기일 추정
신한금융그룹·굿네이버스
가정불화로 부모와 분리돼 학대피해아동쉼터에 입소한 A군(15세)은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자주 보였다.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증상에 친모의 폭행뿐 아니라 과도한 성적 기대까지 겹치면서 우울감과 학습 불안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던 A군은 신한금융그룹과 굿네이버스 지원으로 일상용품은 물론 정신과 치료비, 학원비, 음악 치료 등 개인 상황과 특성에 맞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점차 안정을 되찾은 A군은 “이제 집에 가서 엄마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A군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느낌표와 같다. ‘안전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찾은 것이다.

가정은 아이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울타리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이 울타리 안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게 아니다. 학대로 인해 가족 해체라는 큰 변화에 직면한 아이들도 있다. 우리 주변에 그런 아이가 있다면, 그들의 삶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학대 피해 아동들이 원가정 복귀 전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 /신한금융그룹·굿네이버스 제공

학대 피해 아동들이 원가정 복귀 전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 /신한금융그룹·굿네이버스 제공


최근 아동 학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그 심각성 또한 커지면서 아동보호체계의 공공성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2020년 10월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아동 학대 조사 업무는 민간에서 공공으로 이관됐다. 경찰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학대 피해 아동의 원(原)가정 분리 여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아동은 대부분 학대피해아동쉼터에 긴급히 입소하게 된다. 쉼터에 입소한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서 일상을 회복하며 ‘안전한 가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지켜지지 않은 울타리, 반복되는 상처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건 이상의 아동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은 부모에 의한 가정 내 학대다. 보건복지부의 ‘2023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대 판단 사례 중 85.9%는 부모에 의해, 82.9%는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학대 판단 사례 중 15.7%는 재학대로 이어졌으며, 이 역시 대부분 부모에 의해 반복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아동기 학대는 성장 전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우울·불안 등 정신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 폭력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높다. 학업이나 사회성 발달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처럼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단순한 보호만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낯선 환경은 극심한 정서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인지 발달과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동보호체계는 ‘분리’ 차원을 넘어, 아동이 ‘안전한 가정’으로 돌아가 온전히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신한금융그룹과 굿네이버스가 안전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함께하다

신한금융그룹과 굿네이버스가 2021년부터 함께 추진 중인 ‘신한-SOL 가드(Guard)’ 사업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학대 아동에게 긴급 보호는 물론 가정 복귀 등 전 과정을 지원해 학대의 악순환을 끊고 일상 회복까지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은 대개 개인 의복이나 생필품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보호시설에 입소한다. ‘신한-SOL 가드’는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생필품, 의료비, 심리치료, 학습비 등 초기 긴급 지원을 제공한다.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대피해아동쉼터에는 보조 인력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함으로써 보호 환경의 질도 함께 개선하고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가정 복귀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신한-SOL 가드’는 단순한 보호에 그치지 않고, 가정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 마련까지 이어진다. 아동의 원가정 복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가족 단합 활동비 △외박·외식 지원 △개별 심리치료 등 가족 기능 회복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복귀 이후에는 사후 양육 코칭과 모니터링도 병행해 재학대 예방뿐 아니라 아동의 건강한 성장까지 지원한다.


가족 재결합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동은 “아빠와 펜션에 가서 밥도 먹고 이야기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아빠랑 다시 살 생각을 하면 설레요”라고 전했다. 한 참여 부모는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온 가족이 함께하며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됐다. 올바른 방법으로 키우겠다”고 변화의 의지를 밝혔다.

‘신한-SOL 가드’는 지난 3년간 3345명의 아동과 전국 91개 쉼터를 지원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왔다. 2023년 전국 쉼터의 원가정 복귀율은 58.8%였지만, 이 사업에 참여한 88가정 중 66%가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성과를 냈다. 참여 아동의 사회적 지지(여러 형태의 도움과 원조) 인식 정도는 14% 향상됐고, 쉼터 종사자의 직무 소진(번아웃)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피는 연대의 힘

신한금융그룹과 굿네이버스는 ‘신한-SOL 가드’ 외에도 △경제적 위기에 처한 가정을 돕는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위한 ‘보이스피싱 제로’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SOL 가드는 아동의 안전과 회복을 위한 보호 체계 구축으로 위기 아동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학대피해아동 보호를 선도하는 굿네이버스와 지속 가능한 아동보호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아이의 전 생애를 바꿀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굿네이버스는 아이가 가족 품에서 온전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복의 여정에 오늘도 함께하고 있다.

[문미영 객원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