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출연 금지' KBS, 팬덤 청원에 답했다 "사법적 절차·결정 존중"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팬덤의 청원에 답변했다.

KBS는 최근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김호중 가수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청원에 답했다.

KBS는 "팬클럽에서 보내준 호소문 잘 받았다. 김호중을 향한 팬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우려를 알 수 있었다"라며 "아울러 그간의 재판 과정과 언론 보도에 대한 팬 여러분의 걱정과 바람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팬클럽 여러분께서 말씀하신 여러 사정과 김호중 씨의 노력, 사회적 기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BS는 "특정 인물이나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정확하고 균형 있게 보도할 책무가 있다. 김호중 씨와 관련해서는 1, 2심 재판이 있었으며, 최근 김호중 씨 측에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항소심이 최종 확정된 점을 알고 있다"라며 "KBS는 이러한 사법적 절차와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KBS는 이번과 같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통해 성사된 시청자 청원에 대해 열린 자세로 귀 기울이고 있다"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자극적인 표현이나 추측성 보도를 지양하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4일 김호중 팬클럽 '김호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속한 한 누리꾼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을 통해 "김호중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늦었지만 대신 깊이 반성하며 사죄드린다"라면서도 "저희 또한 잘못된 행동을 한 김호중을 원망하며 언론에서 말한 것만 믿고 김호중을 의심했었다. 그러나 이번 항소심 과정에서 진실을 알게 되었기에 여러분께 그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김호중이 가짜 기사, 억측성 기사 등으로 큰 이슈가 되어 질타와 여론 재판으로 구속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누리꾼은 "김호중은 바쁜 일정을 쪼개어 지병에도 불구하고 후원 모금을 위해 유니세프와 아프리카에 다녀오는 등 많은 선행을 했다"며 "팬들 또한 그의 뜻을 따라 함께 조용히 자중하며 묵묵히 선행에 앞장섰다. 김호중이 힘겨운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의 팬들은 최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차례에 걸쳐 7억 7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기부했다"라고 김호중의 선행을 밝히며 그에게 관대한 마음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호중의 노래로 많은 위로를 받고 그를 사랑하는 저희는 김호중이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주며 사회에 헌신하며 살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넓은 가슴으로 품어주시고 너그럽게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김호중은 경기도의 한 호텔로 도주했다가 17시간 만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강력 부인했으나, CCTV 등 증거 영상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와 관련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상고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상고를 포기해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김호중 측은 "김호중은 대형 로펌을 비롯한 다양한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가능한 모든 방향과 선택지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심도 깊은 검토를 이어왔다. 그 끝에서, 김호중이 스스로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