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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책 마련 부심

뉴시스 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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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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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월 1일부터 관세 부과 시작…기한 연장 없다"
이란 "미국이 공격하면 해협 봉쇄하겠다" 위협
"솔레이마니 살해 뒤 보복의 100배 보복할 것"
[부산=뉴시스]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한국 선원에 의해 촬영됐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전원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2025.6.20.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한국 선원에 의해 촬영됐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전원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2025.6.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파괴하는 공격을 검토하는 가운데 미 고위 군 당국자들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필요한 해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이 공격할 경우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면서 해군 자산은 건드리지 않았다. 이란은 또 여전히 수백 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4만 명 이상의 병력이 주둔하는 중동 지역 미군기지 주변에 요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150km도 안 되는 좁은 수로지만 전 세계 석유의 4분의 1과 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요충이다. 따라서 이곳에 기뢰가 설치되면 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

군사적으로는 페르시아 만 안에 주둔하는 미군 함정들이 고립될 수 있다.


미 해군은 함정들을 페르시아 만 여러 지역으로 분산 배치해 취약성을 줄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와 관련 미 중동연구소 브라이언 카툴리스 선임연구원은 “2020년 1월 트럼프가 거셈 솔레이마니(이란 쿠드스군 사령관)를 죽였을 때 일어난 일에 100배를 상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드론 공습으로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향해 최대 규모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결과 약 110명의 미군이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으며,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었다.

카툴리스는 “이란은 전략적으로는 약화됐지만 전술적으로 여전히 치명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과거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한 적이 있다.


이라크 전쟁 때 기뢰 설치한 적 있어

1988년 이라크와 전쟁 중 150개의 기뢰를 설치했다. 그중 하나가 미 해군 유도탄 호위함을 타격해 침몰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조셉 보텔 전 미 중부사령관과 케빈 도니건 전 미 해군 중동 사령관은 18일 이란의 기뢰 설치 능력 때문에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니건 제독은 “기뢰 설치는 이란에도 피해를 준다. 그러나 이란 지도부는 지금 정권 생존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여전히 미군기지 및 등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한다. 도니건 제독은 “이란이 미군 시설을 공격할 역량이 여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

도니건 제독은 또, 이란의 쿠드스 군이 이라크 등지에서 미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쿠드스 군의 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 요르단에 여전히 상당한 정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란 당국자들이 트럼프에게 미군과 미국 시설을 공격할 방법을 있음을 상기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을 공격하면 너무 많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잘못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보복을 결심할 경우 자살폭탄 테러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그 대가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뢰 제거 엄청난 위험과 비용 수반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면 미국은 장기간 기뢰제거 작전을 펴야 한다. 이에는 엄청난 비용과 위험이 수반된다.

이란은 잠수부가 직접 선체에 부착하는 소형 기뢰, 수면 아래에 떠 있는 100파운드 폭약의 기뢰. 해저에서 깔린 채 각종 센서에 의해 폭발하는 대형 기뢰 등 다양한 종류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페르시아 만에 4척의 소해정을 배치한 미 해군은 수중 로봇으로 기뢰를 제거하는 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은 잠수팀을 투입해 기뢰에 직접 폭약을 부착해 폭발시키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위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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