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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겐 우승이 최고의 행복…은퇴하기 전에 통산 10승 달성하고파”

매일경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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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겐 우승이 최고의 행복…은퇴하기 전에 통산 10승 달성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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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PGA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도전 양희영
백스윙 교정 등 만반의 준비
일요일부터 연습라운드 소화
올해도 1년만 더 해보자 새겨
챔피언스 디너로 한식 대접해


양희영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본인 제공

양희영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본인 제공


양희영의 프로 골퍼 인생은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 정상에 오르며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고 메인 스폰서까지 구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는 이 대회에서 또 하나의 기록 세우기에 도전한다. 메이저 대회 타이틀 방어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에서 개막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양희영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챔피언에 등극하는 감격을 맛보고 싶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프로 골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하면 할수록 좋은 게 우승이라고 생각하는데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아쉽게 컷 탈락을 했던 양희영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로 넘어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2025시즌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만큼 양희영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비장감이 감돌았다.

양희영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일요일부터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그린의 경사가 심한 만큼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좋지 않은 흐름을 이번 대회에서 끊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던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은 올해도 동일하다. 그는 “지난해 잘 쳤다고 해서 올해 좋은 성적이 보장되지 않는 게 골프다. 2025시즌을 앞두고도 ‘1년만 더 해보자’는 각오를 되새겼다. 더 잘하고 싶어 몇 가지 스윙 동작을 교정했는데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희영이 올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동작은 백스윙이다. 그는 “백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몇 가지를 교정했다. 그중 하나가 일자 테이크어웨이다. 백스윙에서 상체가 들리거나 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겨울부터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결과는 올해 샷 관련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희영은 올해 그린 적중률 73.61%, 페어웨이 안착률 69.28%를 기록하는 등 정교한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는다. 양희영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홀당 평균 퍼트 수에서 각각 30.94개, 1.84개를 기록하며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70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로 LPGA 투어 18년 차가 된 양희영은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승과도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며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 여전히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큰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동안 6승을 차지한 그는 “통산 우승의 횟수가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는 완전히 다르다”며 “은퇴하기 전에 꼭 10승을 채우고 싶다. 그래서 몸 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하고 있는데 올해도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년도 대회 우승자가 역대 챔피언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특별한 문화가 있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은 김밥과 순두부찌개, 갈비찜 등을 챔피언스 디너 음식으로 내놓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진행하는 여러 일정을 소화한 그는 20일부터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양희영이 한국 선수가 우승하기 위한 선봉장으로 나서는 가운데 총 26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아쉽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은 모두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놓고 맞붙을 경쟁자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양희영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본인 제공

양희영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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